식품/영양

영양제가 능사 아니다...건강한 사람은 별 도움 안돼

전문가들, “균형잡힌 식사가 더 중요”
여러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효과 없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흔히 ‘영양제’로 불리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평상시에도 주기적으로 먹는 이들이 많다. 명절에 부모님이나 친지들 선물로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정작 전문가들은 건기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치를 낮추라고 조언한다. 실제 여러 연구 결과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결과가 별로였기 때문이다. 인공영양제를 먹는 것보단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영양제를 먹는 데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골다공증 걱정 때문에 칼슘 영양제와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골 미네랄에 영향을 미친다. 혈중 칼슘 농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게 도와 뼈의 형성과 유지에 기여한다.

 

그러나 비타민 D는 지방 속에 축적돼 몸속에 오래 잔류하여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 D를 복용할 경우 의사, 약사와 상담하여 골다공증 여부, 칼슘제 복용 여부 등을 말하고 적정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 D를 너무 많이 먹으면 핏속에서 칼슘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고칼슘혈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중독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혈중 칼슘 농도가 높게 지속되면 심장, 폐, 신장 등의 석회화(굳어 가는 증상), 신장 결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때는 즉시 영양제, 보충제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가 고칼슘혈증에 대한 면밀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기식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들이 수년 전부터 공개되면서 건기식에 대한 학계의 갑론을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 연구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이 2019년 학술지 ‘미국 내과학연보’에 밝힌 연구다. 99만2129명이 참여한 임상시험 227건을 통합 분석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건기식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오메가3 다중불포화지방산, 엽산 보충제 등 일부 영양제는 성인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상당수는 예방 효과가 없고 칼슘과 비타민D가 함께 든 복합제는 오히려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대학원장이 2017년 ‘대한당뇨병학회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대규모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여기서도 칼슘 보충제를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과 높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담은 연구가 혼재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칼슘 보충제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 확립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뤄진 셈이다.

 

같은 논문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14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다. 비타민과 항산화 보충제를 대상으로 한 22개의 임상시험 메타분석 결과에서는 비타민과 항산화 보충제의 암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항산화 보충제는 오히려 방광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들은 건기식을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추가적인 영양제는 불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