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소변의 건강학] 오줌 눗고 이걸 확인하자

소변은 건강의 빠른 바로미터
색깔, 양, 횟수, 냄새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리는 하루에 보통 4-6회 소변을 본다. 하지만 소변의 상태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소변은 건강의 바로미터인데도 너무 무심한 것이다.

 

소변은 신장, 방광 같은 기관을 거쳐 요도를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몸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소변을 살펴보는 것이다.

 

◇붉은 색 소변은 혈뇨 의심해야

 

우선 소변의 색깔을 유심히 봐야 한다. 정상적 소변은 엷은 노란색이지만 섭취한 음식 종류나 물의 양, 몸 상태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유의해야 할 색깔은 붉은색이다. 소변에 혈액이 포함된 혈뇨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혈뇨는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요도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 전립선이나 방광에 문제가 있어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혈뇨를 봤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황색 소변은 수분 섭취량이 적어 소변이 농축되거나 격렬한 운동 뒤에 근육이 손상되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간이나 담즙 이상의 신호일 수도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무색에 가까운 투명한 소변이 나온다. 반대로, 물을 적게 마시면 진한 노란색 소변이 나온다. 종합비타민을 먹은 후에도 비타민 B2 성분으로 인해 진한 노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줌이 자주 마려우면?

 

성인의 경우, 깨어 있는 동안 4~6회, 자는 동안 0~1회 소변을 보면 정상이다. 차와 탄산음료,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면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깨어 있는 동안 2시간에 1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면 빈뇨라고 본다.

 

빈뇨의 흔한 원인은 과민성방광증후군이다. 방광염 같은 염증 질환이 없으면서도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고 소변을 오래 참지 못한다.

 

대장균 같은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에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방광염에 걸려도 소변이 자주 마렵다. 방광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여성의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항문과 요도 입구도 가깝기 때문이다. .

 

◇소변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면 당뇨 의심

 

정상적 성인의 1회 소변량은 약 300mL 정도다. 하루 평균으로는 1,200~1,500mL 정도고, 최대 2,500mL를 넘지는 않는다. 소변량은 외부의 온도나 수분 섭취량 등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데 하루 3,000mL를 넘는 것을 다뇨증이라고 한다.

 

다뇨증은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소변량과 배뇨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당이 배출될 때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중장년 남성의 경우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이 탁해졌다면?

 

육류 또는 무기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은 후에는 인산, 요산 등이 소변으로 빠져나와 소변이 뿌옇거나 흐릴 수 있다. 또,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액에 의해, 여성은 질 분비물에 의해서도 소변이 탁해질 수 있다. 그러나 뿌연 소변을 누면서 평소보다 소변 보는 횟수가 잦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광염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소변에는 거품이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 운동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변에 거품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거품이 지속된다면 단백뇨, 요로 감염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소변 냄새가 심해졌다면?

 

소변에 약간의 지린내가 나는 것은 정상이다. 소변 냄새 역시 먹은 음식이나 마신 물의 양, 영양제 섭취 등으로 달라진다. 물을 적게 마셔서 소변이 농축되거나 더운 날씨에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어도 소변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그런데 방광 등에 세균 감염이 일어났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소변에서 평소 나지 않던 역한 냄새가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변에서 단 냄새가 며칠 이상 지속되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