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자칫 실명 부르는 망막박리,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노화가 가장 큰 발병 요인
시야가 흐려지면 바로 진단받아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망막은 안구의 안쪽을 3분의 2정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안구의 뒷부분에 위치한다. 안구의 벽은 섬유막, 혈관막, 신경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신경막을 망막이라고 한다.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해 안구로 들어오면 망막에 상이 맺는데, 망막은 시신경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뇌로 전달하기 위해 전기적 신호로 형태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망막에 문제가 생기는 망막 질환은 대개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위험한 게 바로 ‘망막박리’다.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시야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망막이 들뜨면 빛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세포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시력에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 일부가 커튼을 친 듯 가려 보이는 시야 장애, 눈에 섬광이 느껴지는 광시증 등이 있다. 눈앞에 검은 점이나 선이 떠다니는 듯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가 유입되 망막이 떨어지는 경우인 열공망막박리다. 안구 용적의 80%는 유리체로 채워져 있는데 유리체가 액화되어 박리가 발생하면서 망막이 함께 찢어지게 된다.

 

망막박리의 주요 요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눈 조직이 약해지고 유리체가 액화되면서 망막박리를 초래한다. 젊은 사람도 고도근시나 당뇨 환자는 망막박리의 요인이 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스포츠 등 외부 충격으로 눈에 외상을 입은 탓이다. 눈에 외상을 입으면 유리체 액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열공성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당뇨에 의해 망막박리 또한 일어나는데 인슐린이 장기간 부족하여 대사이상이 지속되어 모세혈관이 약해지고 파괴되어 출혈이 발생한다. 출혈로 인해 혈류가 차단되면 신생혈관이 생성되어 출혈된 부위의 망막이 기능을 상실하여 망막이 떨어져 나간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앓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발생률이 높다.

 

망막박리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망막박리일 때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한다. 초기 단계이거나 망막열공만 발생했다면 레이저 광응고술을 통해 망막박리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며 주사 처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황반부 이상으로 넓은 범위에 박리가 진행됐다면 유리체 절제술과 공막돌륭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망막박리는 예방을 위해 젊은 나이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그렇다. 망막박리는 진단이 빠를수록 치료 예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