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지난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의정갈등이 해소될 조짐이 생겨나고 있다. 정부가 2026년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와 전공의 특례를 제시하면서 의정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월 말까지 내년도 의대정원을 확정해야 하는 입시 일정도 대화를 촉진하고 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와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수련 및 입영 특례를 제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동결과 감원을 모두 포함해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대한의사협회와 최대한 빨리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원점 재검토’라는 의미에 동결과 증원, 감원이 다 포함됐느냐는 질의에 “맞다. 결과적으로 숫자가 변경될 것”이라고 답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전공의 처단’이 담긴 포고령에 대해서는 거듭 유감을 표하며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인에 사과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도 지난 10일 발표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의 검토 지시라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원점에서 의료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얼굴에는 몇 개의 빈 공간이 있다. 코 옆에 있는 공간을 ‘부비동’이라고 한다. 코 옆에 있는 동굴이라는 의미다. 이 부비동에 생기는 종양 중 하나가 ‘반전성 유두종’, 또는 ‘역전성 유두종’이라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약 1.5명에서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정도 흔하다. 주로 40~60대에 진단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지수에 따르면 2023년 반전성 유두종에 대한 관심도가 2020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반전성 유두종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성관계와 관련이 있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도 종양 발생과 연관성이 높고 특정한 직업 환경에서의 화학물질 노출 등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반전성 유두종의 주요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거나 급격히 나타나는 코막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한쪽에만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비강의 외측에서 잘 발생하는 종양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코 분비물이 많아질 수도 있다. 자칫 부비동염이나 비염으로 오해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귀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곡물의 왕’으로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다. 베타글루칸이라는 특수한 수용성 섬유질 성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랑받는다. 가공 전 낱알의 모양은 안남미를 연상시키는 길쭉한 모양이다. 낱알은 겉껍질과 속껍질을 제거한 뒤, 그대로 죽을 끓여서 먹기도 하지만 이게 매우 번거로우므로 대부분 압착 등 가공과정을 거쳐 납작하게 만든 오트밀 형태로 죽이나 프레이크 형태로 많이 소비된다. 귀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키우지 않는 곡류의 일종으로 서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다. 척박한 땅에서도 키우기가 용이해 동유럽이나 북유럽 등지에서 많이 재배한다. 최대 산지는 러시아다. 한반도에는 고려 시대에 유입되었다고 추정된다. ‘귀리’라는 순 우리말 이름이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곡식으로서는 수확량이 너무 적고, 사람 먹을 곡식을 심을 땅도 부족한데 가축 먹일 사료용 작물을 따로 재배할 만한 사정도 되지 못하므로 작물로는 인기가 없었다. 이런 탓에 식품용 귀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으나 웰빙 열풍 이후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금은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월동작물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세가 거세다.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증상 의심 환자는 최근 9주간 계속 증가해 2025년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한 주 전인 12월 마지막 주 73.9명으로 이미 질병청이 표본감시체계를 구축한 지난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독감 증상 의심 환자가 1주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2025년 1주차 기준 13∼18세(177.4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으로 발생하면서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사회 내 많은 점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질병청은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은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이 정점을 맞으며 이제와서 백신을 맞아봤자 부작용만 생길 뿐 예방 효과가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 않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10대 사망원인 중 3위에 해당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이 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자 중 진단을 받은 사람은 2.5%에 불과하다. 이 질환은 염증반응으로 기도와 폐포가 손상돼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병이다. 40세 이상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다. 65세 이상 노인의 유병률은 25.6%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기침, 가래 등이 약하게 동반될 수 있으나 악화되면 계단 오르기나 장시간 보행 시 숨이 찰 수 있다. 노인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로 인한 것으로 생각해 폐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뒤에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검사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확인한 후 약물치료를 실시해야 폐기능이 호전되며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흡연자라면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위험인자다. 또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와 검사를 받아 본인의 현 상태에 맞는 흡입기와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 만성폐쇄성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 내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감염자가 처음으로 숨지는 사례가 나왔다. 이 사망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중순 H5N1 감염자 가운데 처음으로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고 발표했던 환자다.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루이지내아에 사는 이 환자가 65세가 넘었으며, 기저질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자택 뒷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된 뒤 H5N1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지역 내에서 추가 H5N1 발병 사례나 사람 간 전염이 이뤄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증가하는 포유류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인간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수백건에 달하며, 치사율이 50% 이상이라는 것이다. 흔히 ‘조류 독감’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닭·오리 등이 주로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야생 조류에게서 먼저 발생해 철새를 통해 대륙 간 이동을 하고, 닭·오리 등 가금류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철새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감염된다. 특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조류 인플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작년 말 세계 최고령자였던 일본 여성 이토오카 도미코 할머니가 향년 116세로 사망한 이후 새로운 세계 최고령자는 116세인 브라질 카톨릭 수녀로 확인됐다. 미국의 장수 노인 연구단체 론제비퀘스트는 5일 홈페이지에서 브라질 카나바호 수녀가 이날 기준 116세 211일을 살았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1908년 6월 8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태어나 10대 때부터 종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바호 수녀는 110세에 거동이 불편해지기 시작해 휠체어를 사용한다. 2018년 110번째 생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지난 2월 브라질 수녀원 측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카나바호 수녀는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르투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브라질 명문 프로축구팀 SC 인테르나시오나우는 지난해 ‘최고령 서포터의 생일선물’로 유니폼을 선물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장수의 비결은 신앙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레에 있는 요양원 방문객들에게 “나는 젊고 예쁘고 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감염병과 만성질환, 건강 위해 요인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정책을 펼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신종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역량 강화 노력을 가속하겠다”며 “범부처, 지자체,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 통합도상훈련을 통해 국가 대응 역량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시 감염병 관리와 퇴치를 위한 전략을 정교화하겠다”면서 “올해 도입되는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의 사후 관리체계를 마련해 C형 간염 퇴치를 앞당기는 한편 결핵, 말라리아, HIV·AIDS 퇴치 전략도 정교화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노쇠예방 사업과 지역사회 복합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새롭게 기획하겠다. 중앙손상센터를 설립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건강위해 요인에 대한 안전망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질병청이 감염병과 보건의료 연구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와 기획 역량을 동시에 제고하겠다. 미래 팬데믹 대비·대응을 위한 핵심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새해에는 살을 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중감량을 위한 두 가지 방법은 운동과 식이조절이다. 운동 중에서는 걷기가 가장 간단하면서도 비용도 들지 않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랑받고 있다. 걷기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장비나 기술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체지방 감소와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 걷기는 하루 중 언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사실 언제하든 걷기 운동은 몸과 정신에 좋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서라면 아침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침 공복 상태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공복 상태에서는 인슐린 수치가 낮고 이로 인해 체내 저장된 지방을 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아침 햇살을 받으면 체내 시계가 조절되어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지고 베타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 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저녁에는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전환되어 수면을 촉진한다. 하지만 에너지원이 부족한 공복 상태에서 강도 높은 걷기 운동은 근육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걷기가 좋다. 운동 후에는 적절한 영양 섭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 현황을 해 매해 말에 발표한다. 올해로 16년째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3 건강검진 통계연보’ 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1746만여 명 중 27.6%가 유질환자였고, 32.2%가 질환 의심 판정을 받았다. 수검자 10명 중 6명은 질환이 있거나 질환 의심 판정을 받은 것이다. 유질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폐결핵 4개 질환을 기존에 판정받고 약물 치료를 받는 이들을 가리킨다. 질환 의심자는 이들 질환을 포함해 여러 질환 발전 가능성이 있어 추적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수검자를 말한다. 고령일수록 유질환자의 비율이 높아 80대 이상과 70대에선 유질환자의 비율이 각각 72.0%, 66.9%에 달했다. 고령층 수검자가 늘면서 유질환자 비율은 2019년 23.8%, 2020년 24.6%, 2021년 25.2%, 2022년 26.5% 등 해마다 증가세다. 전체 수검자의 69.2%가 복부 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중 1개 이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