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 내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감염자가 처음으로 숨지는 사례가 나왔다.
이 사망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중순 H5N1 감염자 가운데 처음으로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고 발표했던 환자다.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루이지내아에 사는 이 환자가 65세가 넘었으며, 기저질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자택 뒷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된 뒤 H5N1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지역 내에서 추가 H5N1 발병 사례나 사람 간 전염이 이뤄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증가하는 포유류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인간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수백건에 달하며, 치사율이 50% 이상이라는 것이다.
흔히 ‘조류 독감’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닭·오리 등이 주로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야생 조류에게서 먼저 발생해 철새를 통해 대륙 간 이동을 하고, 닭·오리 등 가금류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철새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감염된다.
특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 중에서도 고병원성인 H5N1 바이러스다. 변이가 빠르고 다른 동물에게도 쉽게 전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H5N1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꽤 있었다. WHO에 따르면 2003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 23국에서 인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889건 발생해 이 중 4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률이 52%에 달하는 것이다. 제러미 파라 WHO 수석과학자는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 감염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