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그는 78세다. 대통령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이다. 임기를 마칠 때는 82세다. 선거 캠페인 기간 내내 경쟁자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표하며 건강을 이슈로 삼았다. 트럼프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트럼프는 2023년 11월 자신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는 내용의 건강진단서를 공개했다. 당시 자신보다 네 살이나 나이가 많아 ‘고령 리스크’ 논란이 일고 있는 조 바이든(82)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건강진단 결과는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아온 브루스 애런월드 박사가 작성한 것이다. 공개된 건강진단 결과서는 그해 9월 13일 실시된 종합 건강검진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한된 정보만 공개했다. 애런월드 박사는 “트럼프의 건강 상태는 뛰어나다”며 “신체 상태는 정상 범위 내에 있고, 인지 능력 등 정신건강은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규칙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개선된 식단과 지속적인 신체 활동으로 체중을 줄였다. 트럼프의 전반전인 건강 상태가 훌륭하다는 것을 보고하게 돼 기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눈에는 황반(黃斑, macula, macula lutea) 이란 부위가 있다. 망막의 중심부에 1.5mm 정도 함몰돼 있으며 노란 달걀 형태다. 황반은 눈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시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초점을 맺는 부위로 사물의 명암, 색, 형태를 감지하며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황반부의 시세포는 신경섬유와 연결되어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한다. 그런데, 이런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황반변성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작년에 약 50만 명이나 되는데 지난 4년간 148.1%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노화와 가장 관련이 있다.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9명이 60대 이상이다.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무서운 병 황반변성이 무서운 건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모르고 지내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으로 이어진다. 황반변성은 크게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비삼출성)’과 황반 아래 맥락막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습성(삼출성)’으로 나뉘는데 무서운 건 습성 황반변성이다. 건성은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덕철 하나로리더스헬스케어 원장 · 가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매년 한 살씩 나이가 들지만, 몸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몸의 노화는 식단이나 운동, 수면 시간 등 생활 습관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30대 후반 직장인보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을 하는 50대 초반 직장인의 신체 나이가 더 젊을 수 있다. 신체 노화는 암을 비롯하여 심뇌혈관 질환, 치매,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만성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된다. 최근 노화를 늦추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몸의 노화 및 면역 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텔로미어 검사 텔로미어(telomere)는 노화 현상을 설명하는 중요 지표로 자주 거론되는데, 염색체 끝에 반복되는 염기 서열로 DNA에 담긴 유전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열을 반복하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런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점점 짧아져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복제 노쇠’라고 부른다. 즉 텔로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와 노화과학 벤처기업 트루다이어그노스틱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21쌍을 대상으로 한 명에게는 8주 동안 완전 채식(비건)을, 한 명에게는 잡식성 식단을 주고 결과를 비교한 실험을 했다. 쌍둥이 절반에게는 8주 동안 매일 170~225g의 육류, 계란 1개, 유제품 1.5인분이 포함된 잡식성 건강 식단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완전 채식을 하게 한 다음, 시작과 4주·8주 후 혈액을 채취해 DMA 메틸화 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실험 결과, 채식이 노화현상 지표 중 하나로 간주하는 DNA 메틸화(DNA Methylation)에 따른 생물학적 연령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최근 미 의학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변화, 약물, 사회적 요인 등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지만 분자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후성유전학적 환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식단과 노화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식단이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험에 참여한 일란성 쌍둥이 21쌍의 평균 연령은 40세였고, 이 중 16쌍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기범 서울의과학연구소 병리과 전문의> 골관절염이란 몸의 하중이 가해지는 관절 연골에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연골이 서서히 파괴되는 질환이다. 나중에 연골이 전부 탈락되면 연골 밑의 골이 노출되고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골과 골이 맞부딪친다. 이때 통증이 발생하고 주변 활막과 인대에까지 염증이 유발되는데, 손가락관절·척추·고관절·무릎관절에서 흔히 나타난다. 골관절염의 여러 가지 원인 첫째, 골관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다. 나이 들어가면 연골에서 물을 잡아매는 프로테오글라이칸이란 물질 생성이 줄어 연골에 수분이 줄어들면서 탄성도 함께 준다. 그러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연골세포에 작용해 연골세포가 죽고 연골의 콜라겐 섬유가 풀어헤쳐지기 시작한다. 세포 외 기질분해 효소도 연골 파괴에 한몫한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그때마다 관절 연골은 점점 탈락된다. 50대 이후에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폐경과 관련이 깊다.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둘째, 과도한 사용이다. 보통 속도로 걸을 때 무릎관절에는 체중의 약 2.5~3배의 무게가 실린다. 달리면 3.5배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강현구 연세대학교 안과학교실 교수> | 무언가를 응시할 때, 특정 모양의 물체가 눈앞에 떠다니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고개를 돌리거나 눈동자를 움직이면 물 체의 위치도 함께 변하며, 실오라기나 점 및 다양한 형태의 부유물은 눈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을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한다. 한자말 그대로 마치 모기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것은 현상을 보인다. 비문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안구의 구조를 이해하고 부유물이 주로 존재하는 공간인 유리체를 알아야 한다. 유리체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카메라의 구조를 안구에 비유하면 유리체를 이해하기 수월하다. 카메라 구성요소 중 렌즈에 해당하는 안구 부위를 수정체로, 필름의 역할을 하는 안구 부위를 망막으로 비유할 수 있다. 수정체는 안구의 앞쪽에 위치하고, 수많은 신경조직을 포함한 망막은 안구 뒤쪽에 벽지처럼 붙어 있다. 그리고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에 유리체가 존재하며, 젤과 같은 물질인 유리체가 그 공간을 채우고 있다. 유리체는 98~99%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콜라겐과 단백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젤과
한국헬스경제신문 배지원 기자 | 옛부터 적게 먹으면 오래산다는 말이 있다. 특히, 100세를 넘긴 어르신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씀의 요지는 "적게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운동하고..."라는 것이었는데, 이러 이야기가 의학적으로 근거가 확인됐다. 1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권은수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노화연구에 주로 쓰이는 생물인 '예쁜꼬마선충'에 글루코스(glucose, 포도당) 섭취를 줄인 결과, 수명이 연장되는 분자 기전이 확인됐다. 글로코스는 살아있는 생물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지만, 다른 종류의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노화에 관한 수많은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노화를 피할 수 없는 것이 맞지만, 치료나 예방을 통해 이를 더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식이 조절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식이 구성 요소 중 어떤 것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덜 먹는 것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규명된 것이다. 연구팀은 노화 연구에 널리 활용되는 모델 생물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글루코스 섭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