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발표에도…전공의·의대생들 “조용”

대한전공의협의회 14일 대의원총회
‘집단행동’ 이야기는 안 나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정부가 2년 만에 의과대학 정원 증원 재추진안을 발표하자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휴학·사직 등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0일 2027∼2031년까지 5년간 비 서울권 의과대학 정원을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확정했다.

 

전공의들의 반발과 집단 사직을 불러왔던 지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의대 교육 여건을 감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현장 목소리를 외면한 결정이라는 불만이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전국전공의노동조합 등 전공의단체는 의대 총정원 막바지 검토 단계에서부터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의대 증원의 근거가 된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미래 의사 추계 결과에 대해 “데이터가 부정확하고 추계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의대 증원을 멈추고 추계 기간을 연장하자”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수련과 학업으로 바쁜 데다가, 지난 1년 반 동안 ‘투쟁에 끝까지 참여한 젊은 의사들만 손해를 봤다’는 인식 등이 퍼짐에 따라 집단행동을 촉구하는 내부 목소리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로 대전협은 14일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의대생 단체도 증원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이나 대응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전공의들이 복귀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은 모두 수련에 바쁘고 새롭게 집단행동을 하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 의대생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제외하고는 주변에서 따로 증원과 집단행동 문제에 관해 얘기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발표가 됐으니 관심도가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수업 거부나 휴학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