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장마 끝나면 온열질환 조심하세요

장마 후 온열질환 발생자 급격히 늘어
작년에 2800명 발생, 32명 사망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온열질환 또는 고열손상은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받는 신체 손상이다.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는 열사병,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 열경련, 열피로 등을 온열질환으로 분류한다.

 

이상기후로 온열질환자가 2020년부터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677명으로 이 중 81명이나 숨졌다. 작년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2022년 발생한 1564명의 1.8배였다. 사망자도 2022년 9명보다 3.6배나 많은 32명이었다.

 

온열질환자 발생 통계를 보면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가 장마 후라는 걸 알 수 있다.

 

작년 온열질환자 발생은 장마가 종료된 7월 26일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7월 16일에는 492명이었으나 장마가 물러간 7월 26일 804명, 약 2주 뒤인 8월 9일에는 2122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주말쯤 장마가 끝나면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 비가 오고 난 뒤 높아진 습도에 폭염까지 겹치면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온도를 높여 온열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작년에는 전체 환자 중 32%였다. 다음으로는 논·밭 14%, 길가 10% 등이다. 논·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는 60대였다.

 

 

여름철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작업장에서는 1시간 단위로 10∼15분 휴식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해 무더운 시간대 실외 작업은 피해야 한다. 농작물은 아침 저녁 선선한 시간에 살핀다. 외출할 때도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막고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 게 좋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카페인과 탄산이 든 음료 등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야외에서는 가급적 서늘하거나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영유아, 노약자가 있는 곳에서 냉방기를 틀 때는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5℃ 정도로 유지하며 틈틈이 환기한다. 폭염 속에 어린이를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