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여성은 평소 유두 건강과 관리 필요하다

영국 여성, 니플 피어싱 때문에 유두가 찢어져
수유하는 산모는 유두습진 신경 써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여성은 유두(nipple) 건강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모유 수유를 하고 유두 피부가 민감하고 돌출돼 있기 때문이다.

 

유두 주변에 액세서리를 하는 니플 피어싱이 욕실 문에 걸려 유두가 찢어진 10대 소녀의 드문 사례가 영국 언론에 최근 보도됐다.

 

피어싱은 보통 코, 혀, 눈썹, 입술, 배꼽, 유두 등 신체 부위에 하는데 니플 피어싱은 인기 있는 피어싱 중 하나다. 시술을 할 때 크게 고통스럽지 않고 회복 기간도 짧다. 성적 즐거움과 쾌감이 커진다는 여성도 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19세 영국 여성 틸리 예이츠는 자신의 틱톡에 유두를 다친 드문 영상을 공개했는데 곧바로 10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그는 “욕실 문에 피어싱이 걸려 유두가 찢어졌다”며 “유두 절반 이상이 떨어졌고, 피어싱은 찢어진 피부에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건으로 출혈을 막고 바로 병원 응급실로 달려 갔다. 다행히 유두가 완전히 잘린 것은 아니어서 실로 봉합할 수 있었다. 틸리는 “인생에서 최악의 하루였다”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유두도 피부의 일종이어서 상처가 나면 재생된다. 하지만 진피층 이상 깊게 유실됐을 때 복원이 어렵듯 유두도 형태를 잃을 정도로 유실되면 재생하기 어렵다.

 

보통 유방암 수술을 할 때 유두가 많이 잘린다. 암이 유선 조직을 따라 자라다 보니 모유가 나오는 길목과 함께 유두를 함께 잘라내는 경우가 있다.

 

유두가 완전히 잘렸다면 유두 재건술을 한다. 주변 피부를 당겨 유두 모양을 만들거나 반대편 유두를 이식해 재건하는 방법도 있다. 유두 재건이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착색을 하는 의료용 문신을 하곤 한다.

 

실제로 유두가 찢어지거나 상처를 입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긴 거리를 뛰는 마라토너들은 땀 때문에 유두와 옷이 밀착된 채 계속 쓸려 피가 나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다.

 

혹시 모를 유두 상처를 예방하려면 스포츠 테이프나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게 좋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건 유두습진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피부도 건조해져 유두 건성습진이 발생하기 쉽다. 두꺼운 옷을 입기 때문에 통풍도 잘 안 된다. 보습에 신경 쓰고 속옷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 세균이나 진균감염에 의해 유두가 붓고 빨개지며 진물이 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병원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유두습진은 유두와 유륜 주변에 가려움증이 시작되면서 붉게 변하고 나중에는 진물과 각질이 생기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접촉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잘 맞지 않는 브래지어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수유를 하는 산모에게 나타나기 쉽다. 임신, 출산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가 일어난 상태에서 모유 수유를 하면서 유두에 지속된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유두습진을 그대로 방치하면 유두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유두와 유륜의 구분이 없어질 정도로 악화할 수도 있다.

 

수유 후에는 따뜻한 물로 유두를 부드럽게 닦아주고, 건조한 수건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 좋다. 유두에 남은 모유나 침을 깨끗이 닦아주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필요하다. 젖은 수유패드를 계속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패드로 자주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유두 상처로 젖을 물리기 힘든 상황에서는 수유 보조기구를 사용해주어야 한다.

남자의 경우 유두를 아예 제거한 사람도 있다. 지난해 일본의 30대 남성 기타리스트가 기타 연주에 유두가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젖꼭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게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남자에게 젖꼭지가 필요 없다”며 유두제거술을 받은 뒤 반창고를 붙인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