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서울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열대야 극복하려면

27일간 이어져...관측 118년 이래 가장 길어
2018년 26일 열대야 기록 깨져
평소 수면 시간 유지, 미지근한 물 샤워 도움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광복절인 15일 밤사이 서울의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역대 열대야 최고 기간인 26일과 같았다. 16일 밤도 마찬가지였다.

 

27일간의 열대야는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8년 만에 나온 가장 긴 기록이다.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최악의 경우 열대야가 이달 20일 넘어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분류된다.

 

서울의 열대야는 지난달 21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이어졌다. 열대야 최장 기록은 21세기 최악의 더위로 꼽힌 2018년의 26일이다. 그해의 열대야는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로 광복절 다음날 열대야는 사라졌다.

 

◇열대야 극복하려면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한다. 사람은 잠자기 2시간 전 가장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잠이 들면 점차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잠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깊은 잠을 유지한다. 잠에서 깨기 2시간 전까지 체온은 내려가고 이후 조금씩 체온이 높아지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체온이 안 떨어지면 뇌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되는 것이다.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서는 성인은 하루 7~8시간, 어린이들은 9~10시간이 수면이 적절하다. 내 몸의 생체시계를 변함없이 유지해 아침엔 일정한 시간에 깨어 활동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LED 디스플레이어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방출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멜라토닌 생성과 분비를 현저히 감소시켜 깊은 잠에 들기 어렵게 한다.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몸을 식히면 좋다. 하지만 잠자기 직전 목욕하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오히려 잠드는 데 방해받을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져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잠자기 전에 우유를 한 잔 마시면 공복감을 없애주고 수면을 유도해 준다.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마시면 오히려 수면 중간에 자주 깨게 된다.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담배도 각성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한다.

 

침실에는 낮 동안 블라인드와 커튼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면이나 대나무 같은 통기가 잘 되고 시원한 침구류를 사용한다.

 

에어컨을 켜고 잘 땐 23~26도로 설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실내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면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다.

 

낮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밤늦게 운동을 하면 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오히려 잠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