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규칙적 운동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건 정설이다.
그러나 운동이, 특히 과도한 운동이 몸에 오히려 해를 끼쳐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운동유발성 고혈압’과 ‘운동유발성 천식’이다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평상시에는 혈압이 정상이지만,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예측 인자로 간주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40~59세의 건강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6분간 표준자전거운동검사를 시행한 후 수축기 혈압이 200mmHg 이상인 사람에게서 16년 후 심혈관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운동유발성 질환에는 ‘운동유발성 천식’도 있다. 운동을 한 뒤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심해진다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운동 초반에는 증상이 없지만, 운동이 끝나고 5~10분 정도 지나면서 천식 증상이 발생한다.
운동을 하면 기도가 좁아져 폐로 유입되는 공기량이 줄어든다. 또한 과호흡 상태가 되거나 차고 건조한 바람이 갑자기 기도로 들어올 수 있다. 이로 인해 천식을 가진 사람의 기관지 염증 반응이 심해진다. 일반인이 운동하다가 기침이 나는 건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천식 환자의 40~80%는 운동을 하면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운동유발성 천식 환자에게는 실외 운동 대신 수영을 권고한다.
‘운동유발성 두통’이란 것도 있다. 의학적 명칭은 ‘원발운동 두통’으로, 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박동성 두통이 특징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운동 중·후 두통이 시작돼 5분~48시간씩 지속된다면 운동유발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운동으로 인해 생기는 과호흡과 저탄산증, 저마그네슘혈증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문제로 혈관이 수축되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중장년층이라면 걷기, 달리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트 등의 무산소운동을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적당히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그리고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운동 혈압을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심장 CT 검사로 관상동맥 석회화가 진행되지 않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