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희망철도재단이 마음치유 단체들과 함께 지난 7일 서울역 대합실 3층에서 ‘자살예방의 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희망철도재단)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이 27.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8.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자살률은 줄어들다가 10여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70대 이상 자살률이 높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았다. 80세 이상 남자 자살률은 여자보다 3.9배 높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전년 대비 2.2명(8.5%) 증가, 2013년(27.3명)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였다.
자살률은 10년 전인 2013년(28.5명)부터 꾸준히 낮아져 2017년 24.3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약간 높아져 25~26명대 사이였다가 지난해 다시 10년 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2022년 남성 자살 사망자는 9010명으로, 자살률은 35.3명이었으나 지난해는 사망자 수 9747명, 자살률 38.3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자살 사망자는 3887명으로, 자살률은 15.1%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4231명, 16.5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자살률이 59.4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39명, 50대 32.5명, 40대 31.6명, 60대 30.7명 순이다. 자살 증가폭은 60대가 1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12.1%, 10대 10.4% 순이다.
지난해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묻는 문항인 ‘자살은 때떄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구제책이 될 수 있다’, ‘자살만이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에 동의한 비율이 2018년 조사보다 각각 6.2%p, 2.9%p 높았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ECD 국가 연령표준화 기준 24.8명으로, 두 번째인 리투아니아(17.1명)보다 7.7명이나 높다.
복지부는 “2023년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50·60대는 경제적 이유로, 70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을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살률 증가 추세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올 6월에는 국무총리 주재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개최했고, 8월에는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해 자살예방정책에 대한 정부와 사회 전 분야의 협조를 요청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