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고령층 자살률은 대부분 나라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 고령 남성의 자살률은 세계에서도 유독 높다. 전 연령층을 합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은데, 80세 이상 남자 자살률은 여자보다 무려 3.9배나 높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이 27.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8.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고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남성와 여성의 차이가 컸다. 지난해 남성 자살 사망자는 9747명, 자살률은 38.3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성 자살 사망자는 4231명, 자살률은 16.5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자살률이 59.4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39명, 50대 32.5명, 40대 31.6명, 60대 30.7명 순이다. 자살 증가폭은 60대가 1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12.1%, 10대 10.4% 순이다.

남성 고령자가 극단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부장 문화에 익숙했던 노년 남성이 개인화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적 지지’ 결핍에 시달려 ‘황혼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우울증 빈도는 여성들이 더 높지만 우울증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남성이 많다. 남성성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남성의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부여된 사회적 성 역할과 이를 수행하지 못할 때 오는 박탈감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내몬다는 것이다
또 △높은 알코올 관련 정신질환 비율 △저조한 의료기관 이용률 △사망률이 높은 자살방법 선택 및 높은 실행률 등도 꼽힌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ECD 국가 연령표준화 기준 24.8명으로, 두 번째인 리투아니아(17.1명)보다 7.7명이나 높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