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이런 병, 저런 병] ⑪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이석증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이석이 떨어져 나와
대체로 바로 호전되지만 반복 발생
심하면 이석치환술 받아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은 사람을 쓰러지게 해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고 심한 두통과 구토, 메스꺼움(오심) 등을 동반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흔한 것 중 하나가 이석증이다.

 

귓속 깊은 곳에는 반고리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닌다. 관 모양으로 생긴 반고리관은 사람이 신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부위다.

 

 

어떤 이유로든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에서 흘러 다니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주위가 빙빙 돌아가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어지럼증은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된다. 어지럼은 경미한 정도부터 공포를 일으킬 정도까지 다양하다. ‘코끼리 코 돌기’를 한 뒤의 느낌이나,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 기구 안에 앉아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어지럼은 보통 갑자기 발생한다. 머리의 움직임과 큰 관련이 있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서거나 돌아누울 때 잘 발생한다. 높은 곳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돌릴 때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이석이 굳거나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두부 외상으로 인해 반고리관이 손상되거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정신경이 손상되면​ 이석이 떨어져 나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로 인해 이석이 떨어져 나오기도 한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면 어지럼 증상이 즉시 좋아진다.

 

병원에서는 이석 치환술을 시행한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 기관)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잘 재발하지만 그때마다 대체로 1회 시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때로 물리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약물은 근본적 치료 방법은 아니지만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어지럼증이 자주 일어나면 다른 질환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심한 어지럼이 멈추지 않거나,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 질환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만성 중이염 합병증과 같은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