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는 주로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를 통해 전파된다.
해외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동절기 들어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도 처음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금류에서 H5N1, H5N6 등 고병원성 AI가 유행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인체 감염 사례는 없었다. 감염된 조류의 분변·사체, 분변에 오염된 물건 등에 접촉한 손으로 눈·코·입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AI는 법정 제1급 감염병이다. 치명률은 항원별로 H5N1형은 52.3%, H5N6형은 41.4%, H7N9형은 39.9%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사육 중인 돼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됐다.
미 농무부(USDA)는 서부 지역 오리건주의 한 소규모 농장에 있는 돼지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30일 발표했다.
미 농무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추가 검사를 위해 돼지 두 마리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양과 염소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농무부는 이번 사례가 미국의 돼지고기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식품용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인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 바이러스학자인 리처드 웨비는 “오리건 농장은 대형 상업 농장이 아니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지만, 돼지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H5N1 바이러스는 약 400개 낙농장으로 확산됐고, 사람에게까지 전염돼 현재까지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 농장 근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