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추울 때 심해지는 난치병 ‘아토피피부염’

추워지면 피부 보습인자 부족으로 피부 건조 생겨
피부에 자주 보습제 발라줘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더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다.

 

가려움, 쓰라림, 화끈거림, 진물 등 각종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특히 성장 중인 소아·청소년들을 괴롭게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에 보습인자가 부족한 사람들은 피부가 건조해진다. 이에 따라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기온이 급강하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잘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외부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 과민 반응으로 콧물이 흐르거나, 재채기할 뿐만 아니라 피부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왜 생기나?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질환으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면역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자가면역세포인 Th2 세포가 활성화해 나타난다.

 

자가면역 세포는 세균, 박테리아 등 외부 물질을 공격하지 않고, 정상 세포를 적으로 착각해 자기 몸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다. 또한 대기물질, 공해물질 환경 요인이나 서구화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왜 소아에게 잘 발생할까

 

임신하면 자가면역세포의 반응이 활성화돼 가려움증, 피부발진, 알레르기가 잘 생긴다. 자가면역세포는 출산할 때 아기에게 노출된다. 따라서 신생아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자가면역세포가 활성화돼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2년 사이 아기들이 발진이나 가려움증을 겪는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상태로 태어난 아기들이 초등학생, 청소년이 돼서도 가려워한다."

 

◇성인이 되면 없어지나

 

어렸을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다 해서 무조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경적 요인, 면역 체계의 변화 등으로 성인이 되면 증상이 완화하기도 한다. 반대로 사춘기 이후나, 성인이 된 후 아토피피부염을 겪는 사람도 있다.

 

◇소아와 성인 아토피피부염 차이점은?

 

소아는 팔다리 등 접히는 부위에 가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부위를 자주 긁어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병변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성인은 얼굴이나 목 부위에 붉은 피부 발적이 생긴다.

 

◇건선, 습진과의 차이점은?

 

건선은 피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가 과증식하는 상태로 회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며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다. 건선도 주로 추운 날씨인 가을이나 겨울에 잘 발생한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계절과 상관없이 나타난다. 또한 건선은 가렵지 않고 모든 피부에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아토피는 가려운 증상이 있고, 특정 부위에 발생한다.

 

이외에도 진물의 유무, 붉은 정도, 각질의 정도를 비교해 건선과 아토피피부염을 구별한다. 습진은 피부에 생긴 모든 염증, 즉 피부염이라 부른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모두 습진에 해당한다.

 

◇아토피피부염 해결 방안은?

 

신약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하고 있다. 생물학제제로는 두필루맙, 트랄로키누맙, 레브리키주맙 등의 약물이 새로 나왔다.

 

먹는 약인 경구용 약제로는 유파다시티닙, 바리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등의 약물이 나왔다. 다만 약을 처방받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신약 사용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생활 습관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피부 보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보통 사람의 경우 건조한 가을‧겨울에 보습제를 바르지만, 아토피피부염인 환자들은 사계절 내내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또 식습관을 잘 조절해야 한다. 즉석식품, 식용 색소, 방부제, 조미료 등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야 한다. 물을 2L 이상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인해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여 놓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