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이 식품들 냉장고에 넣으면…맛과 영양 떨어져

토마토, 감자, 오이, 양파, 빵, 바나나....
독소가 생기거나 딴 식품에 나쁜 영향 줘
냉장고가 수분 빼앗아 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는 냉장고를 모든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만능 보관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냉장보관을 하면 오히려 맛과 영양가가 떨어지거나, 냉장고 내 다른 음식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부패가 촉진되는 식품도 있다는 걸 잘 모른다.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식품은 이런 것들이다.

 

 

-토마토: 냉장 보관 시 맛과 향이 떨어지는 대표적 채소다. 토마토는 10도 이하 저온에서는 숙성이 멈추고 세포벽이 파괴되어 물컹해지고, 당도도 떨어진다. 냉장고의 낮은 습도는 토마토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든다.

 

비타민C 함유량도 줄어든다. 부경대 식품공학과 양지영 교수가 토마토를 섭씨 10도, 20도, 실온(25도), 30도에서 5일간 저장한 뒤 비타민C 함량을 조사했더니 보관 온도가 높을수록 함량이 증가했다. 토마토는 서늘하고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양파, 마늘: 냉장 보관 시 강한 냄새를 풍겨 냉장고 내 다른 음식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친다. 또 냉장고의 습도는 양파와 마늘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들어 저장 수명을 단축시킨다. 양파와 마늘은 서늘하고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감자: 감자는 냉장 보관 시 싹이 돋아나고, 녹말이 당분으로 변하여 맛이 떨어진다. 곰팡이 독소도 생긴다. 감자는 서늘하고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꼭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면 싹이 돋는 것을 막기 위해 신문지나 종이봉투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이: 오이의 보관 적정 온도는 10~12도다. 냉장고에 오래 두면 겉면이 얼어서 쉽게 물러져 상한다. 오래 보관하려면 신문지에 한 개씩 싸서 야채 칸에 보관하면 좋다.

 

-대파: 일주일 이내 먹을 것이 아니라면, 뿌리가 있는 상태로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실에 보관하려면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키친타월을 중간중간에 넣어 밀폐용기에 담아 두면 오래 먹을 수 있다.

 

-무: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수분이 빠지면서 내부에 공기층이 생겨 바람이 든다. 껍질을 까거나 잘랐을 경우 냉장 보관하는데, 그럴 때는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랩으로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고추: 냉장 보관 시 캡사이신 성분이 감소해 매운 맛이 줄어든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바나나: 12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면 껍질이 검게 변하고, 육질이 단단해지며, 맛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바나나는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바나나가 익는 속도를 조절하려면 바나나를 묶어서 거꾸로 매달아 보관하면 된다.

 

-멜론, 수박, 아보카도: 멜론과 수박은 냉장 보관 시 낮은 습도에 의해 수분이 증발하고, 과육이 딱딱해지며, 맛이 떨어진다. 냉장 보관할 경우에는 잘 씻어서 비닐랩으로 포장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빵: 빵은 냉장 보관 시 낮은 습도에 의해 수분이 증발하고, 딱딱해지며, 맛이 떨어진다.

빵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결정화가 일어나 굳어진다. 꿀은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커피 원두: 냉장 보관 시 낮은 온도에 의해 맛과 향이 변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하려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 마요네즈는 달걀노른자, 식초, 식용유, 소금 등을 섞어서 만드는데, 저온에 두면 이 성분들이 분리된다. 하지만 이미 개봉해서 공기와 접촉한 후라면 냉장실 안에서도 비교적 온도가 높은 문쪽 선반에 둔다.

 

-올리브유: 올리브유를 냉장 보관하면 응결되어 딱딱하게 변할 수 있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초콜릿: 냉장고의 습기와 냄새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비닐팩에 포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냉장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 관리 팁

 

-냉장고 내부를 주1회 정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냉장고 온도는 4도 정도가 적절하다

 

-식품을 밀폐된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냄새가 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유통기한을 확인해 상한 음식은 넣지 않는다. 상한 음식은 다른 음식에 악영향을 미친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으면 온도가 변화해 냉장고 효율이 떨어지고 전력 소비가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