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채소/과일 열전] ⑫1월이 제철인 건강식재료 ‘더덕’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더덕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고 일본과 중국 등에도 분포한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사삼(沙蔘), 산해라(山海螺)라고도 한다.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산에서부터 들판·구릉·강가·산기슭·고원지대 등 도처에 자생하고 있다. 뿌리는 도라지나 인삼과 비슷하며, 덩굴은 길이 2m로 보통 털이 없고 자르면 유액이 나온다.

 

햇더덕을 얇게 저며 참기름으로 무치고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 석쇠에 구워낸 더덕구이는 일품이다.

 

더덕은 1월인 지금이 제철이다. 제철 더덕은 향긋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회복시켜주는 건강 음식이다. 흙과 껍질, 하얀 진액 때문에 손질이 다소 까다롭긴 하지만 식이섬유소와 무기질, 사포닌 등이 풍부한 빼어난 식재료다. 추운 겨울 면역력을 높이고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더덕을 추천한다.
 

 

더덕은 고대 문헌에서부터 기관지 확장을 도와 폐렴·천식·가래·기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더덕의 쓴맛 성분인 사포닌이 위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도라지와 같은 효능이다. 도라지 역시 사포닌이 풍부하다. 둘 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목에 좋다.

 

사포닌은 혈액 순환과 원기 회복을 돕고 콜레스테롤 배출을 용이하게 해준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에 좋은 식재료다. 남성에겐 정력 향상에 좋고, 여성에겐 갱년기 증상 예방과 월경 불순, 분비물 감소 등에도 효과가 있다.

 

더덕의 주요 성분은 식이섬유와 이눌린,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다.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며 노화를 늦춘다.

 

더덕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좋고 특히 변비 예방을 돕는다. 다당류의 일종인 이눌린은 혈당 조절을 돕는다. 또한 더덕은 고혈압을 예방하는 올레아놀릭산과 신경계 기능 활성화와 신진대사에 작용하는 비타민 B1·B2, 칼슘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더덕은 여드림이나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에도 도움을 주는데 독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임산부에게도 소염작용과 해독작용 그리고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난 것도 더덕의 효능 중 하나다. 더덕은 100g당 열량이 78㎉에 불과하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더덕은 찬 성질이 강한 음식이므로 몸이 찬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많이 먹으면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좋은 더덕은 골이 깊고 연한 노란빛이나 흰색을 띠며 곁가지가 없이 곧게 자란 것이다. 굵을수록 맛이 좋고 효능이 뛰어나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것은 맛이 떨어진다.

 

더덕 뿌리를 식재료로 쓸 때는 껍질을 벗긴 뒤 소금물에 잠깐 담가 쓴맛을 우려내면 된다. 더덕을 물에 불리거나 끓는 물에 잠시 넣었다 빼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 물에 불리면 사포닌도 잘 우려낼 수 있다.

 

도라지와 더덕은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향과 맛에서 차이가 있다. 도라지는 맛이 비교적 순하며, 더덕은 강한 향기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