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홍역주의보…설 연휴 여행 가기 전 꼭 백신 접종을

지난해 국내 홍역환자 49명 모두 해외에서 감염
출국 4~6주 전 2회 백신 접종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홍역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건 홍역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국내에서 유행한 해외 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 전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홍역 백신은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한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하는 것이 권고된다.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6~12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가속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홍역이 많이 발생한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틈틈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 씻지 않는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말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다. 홍역의 잠복기는 보통 7~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