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허와 실] (23)코골이 줄여준다는 입테이프, 문제가 없을까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에겐 위험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코골이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여행을 가서도 남과 한 방에서 자는 게 미안하다.

 

코골이를 줄여준다는 입 테이프가 많이 팔리고 있다. 입을 테이프로 막아 코로만 호흡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일본 수입제품이 인터넷에서 많이 팔린다.

 

하지만 이는 보조수단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본인이 단순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된 것인지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쓰다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코골이가 있을 때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자다가 숨을 10초 이상 멈추는 것인데, 이런 일이 한 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본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상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멈추거나 줄어드는 병이다. 이밖에 횡격막 기능 저하, 중추 신경계 이상 등 원인은 다양하다.

 

이 증상은 혈액의 산소 포화도 수치를 떨어뜨려서 여러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숨을 멈추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을 줘서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숙면에도 방해가 돼 낮 동안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입을 막는 테이프를 사용하면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입 테이프는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단순 코골이일 경우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처럼 뇌에서 호흡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입 테이프를 사용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코를 고는 사람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은 양압기다. 양압기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공급함으로써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고 산소 포화도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진국에서는 양압기를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표준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