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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흔하게 발견되는 갑상선 결절, 혹시 암일까

여성이 남보다 3-4배 더 많아.. 결절 대부분은 큰 문제 없어
혈액, 갑상선초음파, 세칭흡인세포 검사 등으로 확인
가족력 등 있다면 조기 발견 및 예방 신경써야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내분비내과전문의

 

건강검진 중 초음파로 갑상선 결절(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혹시 암일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갑상선 결절이 악성(암)일 확률은 전체 결절의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검사로 양성인지 악성인지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다.


갑상선 결절이란 무엇인가
갑상선 내 세포의 과증식으로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성인의 약 5%에서 발견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에게서 3~4배 더 많이 나타난다. 결절은 원인과 특성에 따라 과증식성 결절, 콜로이드 결절, 염증성 결절, 낭성 결절 그리고 암이 포함되는 종양성 결절로나뉜다. 이 중 과증식성 결절은 요오드 결핍 등과 같이 갑상선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환경인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대다수 결절은 서서히 자라고 초반에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나, 크기가 커져서 육안으로 보일 정도가 되면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결절 내로 출혈이 발생하면 결절이 갑자기 커지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결절의 크기가 크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악성 여부 판단 위해 적극적인 검사 필수
갑상선 결절이 확인되면 추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주로 혈액 검사, 갑상선 초음파 검사, 세침흡인 세포 검사 등을 진행한다.
■ 혈액 검사
갑상선 결절 환자는 대부분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지만, 드물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동반될 수 있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한다.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액 검사로 암 표지
자인 혈청 칼시토닌을 측정하기도 한다.


■ 갑상선 초음파 검사
결절의 크기와 형태를 평가하는 데 유용한 검사다. 물혹인지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지 분명히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며,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크기 및 모양 변화를 살필 수 있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암을 진단할 수 없으므로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 세침흡인 세포 검사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별하는 검사로, 가는 바늘을 이용해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암세포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90%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시술 과정에서 마취가 필요 없고, 합병증이나 통증이 거의 없어 비교적 간편하고 안전하다. 단, 결절의 상태나 크기에 따라 검사에 필요한 세포량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어 필요시 재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갑상선 결절을 암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경우
양성 갑상선 결절의 경우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악성 소견인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며, 이후 재발 여부를 면밀히 추적·관찰해야 한다. 또한 세침흡인 세포 검사에서 양성이어도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 가능성이 있다면 6개월 내 재검사를 시행하거나, 조금 크기가 큰 바늘을 사용하여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갑상선암 유병률이 높아지는 30대 중반부터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신경을 써서 조기 발견과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