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 저런 병] <21> ‘폭싹 속았수다’ 에 나온 ‘다발성 골수종’

고령층을 위협하는 혈액암 일종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발병 위험이 2배
정기적 혈액검사만이 해답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인기 절정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극중 인물 양관식이 진단 받은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MM)은 혈액암의 한 종류다. 혈액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백혈구의 한 종류)가 과다 증식하는 질환이다. 형질세포는 원래 몸속에서 항체를 만들어 감염과 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하면 문제가 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약 1000명에서 2020년 약 2500명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증상은 고칼슘혈증(피로감,구토,혼수), 신기능 이상(소변감소, 신부전), 빈혈(만성피로, 창백함), 뼈 침범 (지속적인 뼈 통증, 병적 골절) 등이다.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드라마 속 사례처럼 다발성 골수종 환자 상당수는 뼈 통증이나 골절로 병원을 찾는다.

 

 

다발성골수종인 경우 비정상적으로 변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인 항체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 항체단백질을 보통 M단백이라고 한다. 혈액 또는 소변 검사로 M단백 존재를 확인하고 골수검사에서 형질세포 증가가 확인되면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한다. 이 밖에도 뼈 조직검사에서 형질세포종양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르다. 예후가 좋다면 5년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평균 생존 기간은 1기는 10년 이상, 2기와 3기는 각각 7년과 3년 정도이다.

 

따라서 예후지표가 좋다면 장기 생존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관리 가능하며, 치료법은 환자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다발성 골수종 발병 위험이 약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면역계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된 상태인데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생길 가능성이 증가기 때문이다.

 

무증상 환자는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 관찰로 체크하며 증상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은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70세 이하이고 체력이 양호하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70세 이상 고령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대부분 불가능해 주로 항암제 2제나 3제 요법으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완치가 힘든 암이지만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일부 환자에게서 완치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과일, 채소, 견과류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면역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강황(커큐민), 녹차(카테킨),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담배와 술은 면역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은 혈액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