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결혼 왜 안하나요? 여성은 ‘가부장제’ 남성은 ‘경제부담’

인구보건복지협회,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
미혼 남성 42%, 미혼 여성 55% 결혼 주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은 ‘가부장제’와 ‘커리어 단절’에 대한 우려였다. 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과 ‘낮은 소득’을  꼽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결혼·출산·양육 가치관 변화를 살펴보는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성인 남녀 2,000명(미혼 및 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미혼 남성 41.5%, 미혼 여성 55.4%였다.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로 미혼 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13.8%p)과 ‘낮은 소득’(7.2%p)을, 미혼 여성은 ‘가부장적 가족문화’(9.4%p)와 ‘커리어 저해 우려’(8.7%p)를 꼽았다.

 

미혼 남성이 인식한 남성의 결혼 조건 중 여성의 기대치가 더 높은 항목은 △전세자금 마련(6.5%p) △학력(6.4%p) △정규직 여부(3.2%p)였다. 반면 미혼 여성은 △시댁과 가까이 지내기(17.2%p) △육아‧가사 참여(10.7%p)를 부담 요인으로 인식했다.

 

삶의 가치 우선순위에 대해 ‘일’과 ‘양육’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는지를 물으니 미혼 여성만이 ‘일’(50.4%)을 더 중시한다고 답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기혼 여성(49.6%)이 기혼 남성(24.0%)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기혼 여성은 ‘출산 전후 휴가’(54.2%), 기혼 남성은 ‘배우자 출산휴가’(40.4%)의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기혼 응답자들은 육아휴직 사용 기간으로 ‘1년 이상’을 가장 선호했다(남성 43%, 여성 37.9%).

 

‘영유아 돌봄 시기에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싶다’는 응답도 높았다(여성 94.5%, 남성 90.8%). 특히 선호하는 유연근무 형태로는 남성은 ‘재택근무’(35.1%), 여성은 ‘시간선택제’(39.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경제적 자원’이 가장 많이 꼽혔으나, ‘시간적 여유’를 중요하게 여긴 응답도 40% 이상이었다. 특히 기혼 여성의 경우 ‘시간적 여유’(44.4%)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어린 자녀를 동반했을 때 방해가 된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식당 및 카페’에서 방해를 느꼈다는 응답은 남성 38.7%, 여성 44.4%였으며, 남성은 ‘도서관’(47.6%), 여성은 ‘영화관’(57.2%)을 특히 민감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