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난임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남자와 여자 모두 결혼 연령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난임’은 피임하지 않는 상태에서 12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35세 이상이라면 보통 6개월을 기준으로 삼는다.
난임 치료는 ‘보조생식술’이라고 부르는데 크게 두 가지다. ‘시험관 아기 시술’과 ‘인공수정’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정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몸 안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은 몸 밖에서 이루어진다.
◇시험관 아기 시술 (IVF, 체외수정)
난자와 정자를 몸 밖에서 수정시켜 배아를 만든 후, 이것을 여성의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이다. 여성은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 여러 개의 난포를 키우는데 난포가 충분히 자라면 난자 채취 시술을 통해 난자를 채취한다. 과배란 유도를 위해 약 10~14일 동안 매일 난포자극호르몬을 자가 주사한다. 난자를 채취할 땐 통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한다.
이어 남성의 정액을 채취해 건강한 정자를 선별한 뒤 채취된 난자와 정자를 시험관 내에서 수정시킨다. 이어 수정란을 3~5일 정도 배양해 배아를 만들고 이 배아를 여성의 자궁 내로 이식한다. 보통 이식 후 약 2주 후에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인공수정 (IUI)
정자를 여성의 자궁 내로 직접 주입하여 체내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시술이다. 여성은 배란 유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 배란을 유도한다. 배란일에 맞춰 남성의 정액을 채취해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을 선별한다.
이 정자를 가느다란 관을 통해 여성의 자궁 내로 직접 주입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는 거리를 줄여 수정·임신 확률을 높이는 원리다. 시술 약 2주 후에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인공수정은 시험관 아기 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주사 약물 용량이나 횟수가 적기 때문이다. 통증이 없거나 경미해 보통 마취 없이 시행한다. 과배란 유도 시 난자 개수가 과다하게 자라는 경우 쌍둥이 임신이 증가할 수 있다.

◇성공률은 시험관 아기 시술이 훨씬 높아
가장 중요한 건 성공률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 인공수정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다. 인공수정은 보통 10~20%(여성 나이 35세 미만 기준)인데 비해 시험관 아기 시술은 40~60% (여성 나이 40세 이하 기준)다.
다만, 여성의 나이, 난임 원인, 병원 및 의료진의 숙련도 등에 따라 성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여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난자의 질이 저하되어 시술 성공률이 낮아진다
◇비용은 인공수정이 적게 들어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자 채취, 배양, 배아 이식 등 추가적 과정이 필요하고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양도 많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착상 전 유전 검사(PGT)를 추가하는 경우 비용이 더 증가할 수 있다. 정부에서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을 통해 시술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은 보통 300만~500만 원, 인공수정은 50만~100만 원 수준이다.
◇위험성 및 부작용은 시험관 아기 시술
인공수정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큰 위험성은 없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소 과자극 증후군(OHSS), 복부 팽만, 하복부 통증,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출혈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시술이 더 적합한지는 개인의 나이, 건강 상태, 난임 원인, 경제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해보고, 실패 시 시험관 아기 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두 시술 모두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 카페인 금지 등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