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정기 검진으로 간암 진단을 받은 75세 이상 노인의 평균 생존 기간이, 증상이 나타난 후에 간암으로 판명된 노인보다 2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아령 교수팀은 2009∼2021년 간암 진단을 받은 75세 이상 환자 41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진단을 받은 검진그룹(235명)과 증상이 나타난 후 간암 판정을 받은 증상그룹(184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검진그룹의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4.4년, 증상그룹은 2.1년이었다. 검진그룹이 두 배 이상 길었다. 검진그룹의 사망 위험도도 증상그룹보다 36% 낮았다. 80세 이상 환자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검진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은 3.3년으로, 증상그룹(1.8년)보다 1.8배 길었다. 연구팀은 “검진그룹은 간암 초기 단계인 1∼2기에서 진단될 비율이 72.3%로 높지만, 증상그룹은 39.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아령 교수는 “암 검진은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일 때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5세의 기대여명은 13.4년이고 80세는 9.9년으로 고령층 노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스포츠와 성 소수자 이슈는 밀접하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 출전하는 각국 국가대표 중에는 성전환자나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가 적지 않다. 체육선수들의 LGBTQ(성 소수자를 통칭하는 말) 권리를 옹호하는 아웃스포츠라는 전문매체가 있다. 이 매체는 매 올림픽마다 성 소수자가 얼마나 많이 참가했는지를 조사해 보도한다. 물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선수들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성 소수자는 얼마나 될까.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 성 소수자라고 밝힌 선수는 191명이다. 이 매체는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3년 전의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성 소수자 선수는 최소 182명이다. 도쿄 올림픽은 ‘무지개 올림픽’으로 불렸다. 그 전의 리우 올림픽은 56명, 2012 런던 올림픽은 26명이었다. 아웃스포츠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20 시드니 올림픽에서 성 소수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선수는 단 5명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북미와 남미, 서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출신 성 소수자 선수가 많았다. 미국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브라질 30명, 호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콘돔을 지급받는다. 비밀이 아니다. 이른바 ‘올림픽 공식 콘돔’이다. 개방성과 다양성을 내세운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도 ‘다양하고 충분한’ 피임 도구가 선수들에게 지급됐다. 캐나다 요트 대표팀 사라 더글러스가 최근 자신의 틱톡 채널에 올린 “올림픽 선수들은 자신들 방에서 어떤 걸 받을까”라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올림픽 선수 지원조직 애슬리트365가 마련한 물품이 봉투가 놓여있었다. 그 안에는 파워에이드가 적힌 물병, 삼성 ‘갤럭시Z플립 6 올림픽 에디션’, 환영 편지, 안내서, 세면도구 등이 들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올림픽 공식 콘돔’이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가 그려진 콘돔 케이스에는 ‘사랑의 무대에서도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동의를 구하라’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착용할 수 있다’ 등의 해학적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얼마나 많은 콘돔이 선수들에게 지급됐을까. 공식적으로 약 30만 개다. 총 1만714명 선수에게 각각 20개가 돌아간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선수촌에는 남성용 콘돔뿐만 아니라 여성용 콘돔과 덴탈댐(구강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와 노화과학 벤처기업 트루다이어그노스틱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21쌍을 대상으로 한 명에게는 8주 동안 완전 채식(비건)을, 한 명에게는 잡식성 식단을 주고 결과를 비교한 실험을 했다. 쌍둥이 절반에게는 8주 동안 매일 170~225g의 육류, 계란 1개, 유제품 1.5인분이 포함된 잡식성 건강 식단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완전 채식을 하게 한 다음, 시작과 4주·8주 후 혈액을 채취해 DMA 메틸화 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실험 결과, 채식이 노화현상 지표 중 하나로 간주하는 DNA 메틸화(DNA Methylation)에 따른 생물학적 연령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최근 미 의학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변화, 약물, 사회적 요인 등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지만 분자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후성유전학적 환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식단과 노화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식단이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험에 참여한 일란성 쌍둥이 21쌍의 평균 연령은 40세였고, 이 중 16쌍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및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약 98만 명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10.4%로 어르신 열 명 중 한 명인 셈이다. 그런데 널리 쓰이는 ‘치매’라는 용어에는 사회적 편견과 모멸감,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에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는 국민 43.8%가 치매 용어에 거부감을 보였고, 2021년 국립국어원의 조사결과 과반(50.8%)이 다른 용어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치매는 ‘어리석을 치(痴)’, ‘어리석을 매(呆)’라는 한자다. 치매라는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의 어원을 반영해 ‘어리석다’란 의미의 한자로 옮긴 것이다. 이를 일본에서 전해 받고 해당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읽어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癡(치)는 ‘병들어 기낼 녁(疒)’과 ‘의심할 의(疑)’로 이뤄져 있다. 疒은 병들어 침상에 누워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고, 疑는 지팡이를 짚고 길을 헤매는 노인을 형상화한 것이다. 呆는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나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스갯소리로 남성은 삼각팬티족, 사각팬티족 두 부류가 있다는 말이 있다. 대체로 젊은 층은 몸에 딱 붙는 삼각팬티를, 나이를 먹어가면 느슨한 사각팬티를 찾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몸매에 신경을 쓰거나 성적 어필을 위해서 아주 짧은 삼각팬티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삼각은 아니지만 몸에 딱 붙는 사각 팬티인 ‘드로즈’도 인기다. 몸매 라인을 잡아주고, 얇은 바지를 입어도 속옷 자국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팬티는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정자의 활동과 정자의 질, 정자의 생성 같은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준다. 결론은 생식기 건강을 생각한다면 몸에 딱 붙는 속옷보다는 헐렁한 사각 트렁크 팬티를 입는 게 낫다는 것이다. ◇꽉 끼는 팬티의 부작용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고환 부위는 압박을 받아 고환 내 혈관의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며, 정자를 만드는 대사 과정에 악영향을 끼쳐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 또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땀이 차고 통풍이 안 돼 습진이나 피부병도 잘 생긴다. 반면, 헐렁한 팬티를 입으면 통풍이 잘 되고 체온이 올라가지 않아 정자가 잘 만들어진다. 실제로 트렁크 팬티를 입는 남성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첫 아이를 낳는 나이가 몇 살쯤일 때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을까. 초산 연령과 출생아의 건강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성지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를 해서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2005~2019년 15년간 첫 아이를 낳은 여성 368만5817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추적 관찰한 결과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여성의 초산 나이가 젊을수록 아이 건강도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나이가 30대 초반 무렵일 때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가장 낮았다. 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아졌다. 반대로 24세 이하일 때에도 출생아에게 일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초산 산모 나이대를 24세 이하, 25~29세, 30~34세, 35~39세, 40~44세, 45세 이상 등 6개 그룹으로 나눴다.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초산모의 비율은 2005년 18.2%에서 2019년에는 38.4%로 2배 이상 많아졌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음식물쓰레기 봉투는 편의점에서 돈 주고 사야 한다. 그래서 다 차지 않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그날그날 버리기에는 아깝다. 특히 혼자 사는 가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빨리 부패해 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냉장고 냉동실 안에 봉투가 찰 때까지 보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영하 20도 이하니까 세균이 다 얼어죽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냉동실에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온라인에 보면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글도 적지 않다. 전문적으로 따져 보자. 음식물쓰레기는 기본적으로 세균 덩어리다. 세균이 번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분과 유기물이 많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의 수분 함량은 80~85%, 유기물 함량은 70~75% 정도다. 그래서 평소 음식물쓰레기 봉투 안에는 식중독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봉투에 넣어 밀봉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이런 세균은 거의 대부분 죽는다. 하지만 안심하면 안 된다. 냉동실에서 얼어죽지 않는 세균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리스테리아균인데 자연계에 널리 분포해 있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획기적인 주거 지원책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과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은 공공임대주택 분양전환 시점의 자녀 수에 따라 분양전환 가격을 감면하도록 했다. 4자녀인 경우 무상으로, 2자녀인 경우 반값으로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 3자녀 가구는 70%, 1자녀 가구는 30%의 감면율을 적용받는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 대상 기준도 혼인신고일부터 7년 이내에서 10년 이내로 확대 적용하도록 했다. 입주를 위한 소득·자산 요건을 완화했다. 주택법 개정안의 경우 소득·자산 조건 없이 전체 민간분양 공급물량의 30%를 신혼부부 혹은 9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이소영 의원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기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생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대폭 완화함으로써 저출생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용산 대통령실에 신설된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초등학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유혜미(47)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가 25일 임명됐다. 그는 대통령실 최연소 수석이자,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유일한 여성이 됐다. 거시 경제학자로 부부 맞벌이, 저출생 극복 연구 등도 해왔다. 유 수석 남편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부경제학자로 유명하다. 부부 사이에는 초등학교 6학년 남매 쌍둥이가 있다. 유 수석은 임명 소감에서 “출산율 하락의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며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재정, 고용, 교육, 복지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이 큰 만큼 여러 부처와 소통에 적극 애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한국은행 조사역으로 일하다 유학길에 올라 미국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0여 년간 뉴욕주립대 버펄로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17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