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야한 사진 보내줘. 얼굴 안 나와도 돼. 보내주면 5만 원도 줄 수 있어.” 지난해 9월 중학생 A양(16)은 SNS에서 대화하면 1건당 70원을 준다는 광고를 접했다. 그렇게 접근한 가해자는 처음엔 일상적 대화를 이어갔지만 점차 노출 사진을 요구했다. A양이 거절하자 가해자는 “이런 아르바이트하는 걸 부모에게 말하겠다”며 협박했고, A 양이 보낸 ‘야한’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했다. 이 사례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디지털 성범죄 유형이다. 미성년 피해자를 유인하고 길들이는 ‘온라인 그루밍’을 비롯해 불법 사진 합성, 동영상 유포, ‘몸캠’ 협박 등이 있다.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찾아낼 수 있는 AI(인공지능) 감시 기술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24시간 자동 추적·감시에 나선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첨단 시스템은 AI 딥러닝 기반 안면인식 기술 덕에 가능하다. 성인과 잘 구분되지 않는 아동·청소년의 성별과 나이를 판별할 수 있다. AI가 영상물에 자주 등장하는 책, 교복, 인형 등 주변 사물과 이미지 속 텍스트, 청소년이 사용하는 언어 등을 함께 인식하기 때문에 영상물에 얼굴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판별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부추가 한철이다. 부추는 보통 봄부터 가을까지 나오는데 봄 부추를 최고로 친다. 여름부터는 꽃이 피기 시작해 맛이 떨어진다. 봄 부추는 향긋하고 식감이 좋아 아무도 안 주고 혼자 먹는다고 한다. 봄비 내리는 날, 복사꽃 떨어지는 선술집에 앉아 막걸리 한 잔에 고소한 부추전 한 장 이면 별유천지비인간이 따로 없다. 부추는 무엇보다 다양하게 요리해 먹기가 간편한 채소다. 고춧가루나 간장을 약간 넣어 생무침으로 먹거나, 김치처럼 담가 먹어도 좋고, 부추오이소박이, 부추비빔밥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순댓국이나 돼지국밥 등 걸쭉한 탕에 생으로 듬뿍 넣어서 먹으면 맛도 좋아지고 잡냄새도 없애준다. 빵이나 만두소로도 자주 쓰인다. 그 유명한 대전 성심당의 베스트3은 튀김소보로, 명란바게트, 판타롱부추빵이다. 부추는 남자들이 특히 찾는 채소다. 정력과 활력에 좋기 때문이다. 속설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실제로 부추는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예로부터 몸이 허할 때, 기력을 보충할 때 먹는다고 알려져 왔다. 중국에서는 양기를 돋우는 풀이라 해서 ‘기양초’(起陽草)라고 불렀다. 그와 유사한 별명도 무척 많다. 과부집 담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한국 김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김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재고가 떨어져 국내 김 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덩달아 김밥 가격도 따라가 김밥집 문 열기가 주저된다. 김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밥반찬이다. 김밥을 쌀 때 말고는 보통은 마른 김에 소금과 기름을 발라 구운 작은 네모 형태의 조미김을 사 먹는다. 어떤 가정은 조미김이 짜다고 해서 마른 김을 사서 프라이팬에 구워먹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김을 먹어야 더 좋은지, 영양 성분은 어떤 차이가 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도 조리 방법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르다. 결론은 시판되는 조미김보다 말린 김을 사서 소금을 약간 뿌려 먹는 게 몸에 더 좋다는 것이다. 마른 김이 구운 김이나 조미김에 비해 아미노산, 칼슘, 칼륨 등 함량이 더 높다. 한경대 영양조리과학과 황은선 교수가 △말린 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구운 김 △마른 김에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구운 김의 영양 성분을 비교해 봤다. 결과는 마른 김에선 13종의 아미노산이 검출됐지만 구운 김과 조미김에선 적게 나왔다 칼륨, 인, 칼슘, 나트륨, 아연, 니켈, 코발트 등 무기질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위암만큼 동서양의 발생률 편차가 큰 암은 없다. 위암 환자의 60% 이상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몰려 있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 새 환자가 발생하고, 80만 명이 사망한다.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일본, 몽골 다음으로 높다. 위암은 한국 남성 암 중 두 번째를 차지한다. 동아시아 3국에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이뤄졌는데,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대체로 가족력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가 이끄는 한·중·일 3개국 공동 연구팀이 그 요인을 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한 대규모 역학 조사를 마쳤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최신호에 동아시아인 55만 508명(일본 33만 303명, 중국 16만 4277명, 한국 5만 5928명)을 대상으로 15.6년을 추적 분석한 결과, 위암 가족력이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위암 발생 건수는 2258건, 위암 사망 건수는 5194건이었다. 연구팀은 동아시아인이 가족끼리 밀접하게 공유하는 특유의 생활환경 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정부가 예고한 대로 5월 20일부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제도 시행 첫 날인 이날 각급 병원에서는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주민등록증 안 가져왔는데…. 10년째 이 병원에 다니는데 오늘 정말 진료 못 받나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왔는데 어떻게 다시 집에 갑니까.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들도 다 내 얼굴을 아는데 왜 못 믿나요.” 이런 실랑이들이 많이 목격됐다. 신분증을 가져오지 못했거나 신분증을 분실한 사람은 되돌아 가는 일도 생겼지만, 대다수는 휴대폰에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을 깔아 신분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환자들은 직원 도움을 받으며 본인 인증 등을 거쳐 건강보험증을 다운 받는 데 10분 가량 걸렸다. 대다수 병의원들은 혼선을 막기 위해 예약 환자에게는 사전에 문자메시지로 내용을 알렸고 입구에 안내문을 붙였다. 이날부터 개정 국민건강보험법이 시행되며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같은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있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타인 신분을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 등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쿠팡이 배송캠프와 물류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시행하던 유급 건강증진 프로그램 ‘쿠팡케어’를 사무직 직원에게도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7월까지 진행되는 ‘오피스 쿠팡케어’ 1기에는 쿠팡과 계열사 임직원 3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12주간 쿠팡케어센터의 식품영양사, 운동지도사, 간호사 등 전문가로부터 일대일 코칭을 받는다. 매일 식단과 운동, 체중, 걸음 수 등 건강 과제를 온라인으로 기록하고 줌을 통해 비대면 그룹 운동에도 참여한다. 건강지표를 개선한 직원에겐 별도의 보상도 제공한다. 대사증후군 같은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해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은 서울 잠실과 경기 김포·서울 강남·대구에 쿠팡케어와 헬스케어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간호사 등 전문가들이 방문해 직원들의 혈압과 식단을 체크하고 조언해준다. 지난 3월에는 정신건강도 관리하는 심리 상담 서비스 운영도 시작했다. 직원은 전국 1300여 심리상담실에서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면이나 화상, 메신저 등 직원이 원하는 방법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감동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의료계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집단행동을 더욱 강력하게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의정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더기로 사직서를 내고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도 의료현장에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공의들은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히려 기각이 낫다. 투쟁의 단일대오를 유지하자”고 서로를 독려했다. 의대생들도 법원 결정 전부터 법원의 결정과 무관하게 투쟁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의대 교수들마저 추가적 집단행동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생·전공의·의대 교수 등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이 16일 서울고법에서 기각·각하돼 대학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및 정원 배분은 곧 확정해야 할 시점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대법원에 재항고 의사를 밝혔지만 시간적으로 입학 정원 확정 전 판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법원 결정 직후 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신속히 끝마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증원 결정에 따른 대학별 학칙 개정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17일부터 포커게임의 일종인 ‘홀덤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카페에 청소년 출입과 고용이 금지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홀덤펍 등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 제공업소를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로 결정해 고시했다. 홀덤펍은 음식점으로 등록·신고돼 있어 그간 청소년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러나 술을 마시며 포커나 블랙잭 등 게임을 할 수 있어 청소년 도박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되는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 제공업소는 관광진흥법에서 규정하는 카지노업을 모사한 게임을 제공하는 업소다. 포커(텍사스홀덤), 블랙잭, 바카라, 룰렛, 다이사이(주사위게임), 머신게임 등이 속한다. 또 한국마사회법 및 경륜·경정법의 규정에 따른 경마, 경륜, 경정을 모사한 게임을 제공하는 업소도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다. 게임 칩 환전 및 물품 교환, 상금·경품 등의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며 허가를 받은 업소라도 실제 영업행위를 기준으로 적용된다. 청소년유해업소 업주는 고시에 따라 청소년 출입과 고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업소에 표시해야 하며 출입자의 나이를 확인해 청소년 출입을 막아야 한다. 이를 어길 시 2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성 소수자(sexual minority) 란 말은 알아도,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 IDAHOBIT, 아이다호데이)이 있다는 건 대부분 모른다. 5월 17일이 바로 그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90년 5월 17일 동성애를 질병의 ‘정신장애’ 목록에서 공식적으로 삭제한 것을 기념해 제정했다. 또 2004년 이날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날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대학교수이자 동성애자 활동가인 루이 조르쥬 탱이 제안해 2005년에 국제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날을 맞아 세계 인권 및 성 소수자 단체들은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거리시위를 벌이고 토론회, 전시회,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우리나라는 WHO의 결정 이후 32년이 지났어도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낙인, 폭력이 자주 벌어진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날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다. 송두환 위원장 명의의 성명은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변희수 하사, 김기홍 활동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이 의사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의대 증원 방안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 14~15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00명 증원에 찬성한 국민은 72.4%(‘매우 필요’ 26.1%, ‘필요한 편’ 46.3%)였다. 의료계의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8%였다. 또 의대 교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78.7%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71.8%로 우세했다.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면허정지 처분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55.7%로 강경한 입장이 절반을 넘었다. ‘면허정지 처분을 중지하고 대화를 통해 설득해나가야 한다’는 응답은 38.9%였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 의대 정원 50~100% 자율 모집 조치에 대해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51.4%로 절반이 넘었다. 응답자의 나이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