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나이가 들면 꼭두새벽에 잠이 깨는 경우가 많다. 잠자리에도 일찍 든다. 이는 습관이라기보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노화는 우리 몸속 생체시계에 영향을 끼쳐 밤낮을 구별해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잠자는 시간이 짧아지고 아침잠이 없어진다. 노년이 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일찍 자고 일찍 깨는 현상이 나타난다. 멜라토닌은 잠자기 두 시간 전부터 분비량이 늘어나고, 해가 뜨면 줄어든다. 멜라토닌은 뇌 속 송과체에서 분비되는데, 나이가 들어 이 송과체가 퇴화해 멜라토닌 분비량도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노인이 되면 ‘서파 수면’이 현저히 떨어져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통상 ‘논-렘’이라는 4단계를 거치는데 수면 구조가 정상인 사람은 논-렘에서 렘으로 이어지는 주기를 하룻밤에 4~6회 반복한다. 논-렘 단계는 ‘서파 수면’이라고도 하는데, 낮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으로부터 의미를 끌어내고 정리한다. 뇌의 해마는 서파 수면을 통해 온갖 사건에 대한 기억을 정립하고 같은 맥락 속에서 파악한다. 그러나 청년기 수면의 20%를 차지하던 서파 수면은 중년에 이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음식 중독’은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음식 중독 증세가 심각한 비만 아동일수록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이 연구 결과를 영양 및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Obesity Research & Clinical Practice)에 최근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백분위수가 85번째 이상, 즉 BMI 상위 15% 이내인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평균 연령 11.4세)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연구대상자 중 44명(19.6%)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었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의 평균 음식 중독 증상 수는 4.05개였고, 정상군은 1.31개였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정상군에 비해 비만 정도가 높았고, 자존감이 낮고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 가족 기능도 떨어졌다. 또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 문제나 충동적 행동 문제가 심화하고, 학업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천천히 뛰는 저강도 운동 ‘슬로우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숨차도록 빠르게 뛰어야 효과가 있다는 달리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천천히 느리게 달려도 건강이 개선되는 완전히 새로운 달리기 방식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건강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 특히 장년, 노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한강이나 둘레길 등에 나가보면 슬로우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예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지역마다 슬로우 조깅 협회도 만들어졌다. 오래전부터 달리기 운동은 유행이었다. 하지만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가 많거나, 질병을 갖고 있거나, 발에 부상을 입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수술 후 몸이 약한 사람들은 달리기가 어렵다. ‘슬로우 조깅’은 일본에서 시작된 운동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되면서 국내에 갑작스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슬로우 조깅은 고 다나카 히로아키 후쿠오카대 스포츠과학부 명예교수가 2009년에 고안한 달리기 방법으로 걷기에서 뛰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다. 평균 속도는 시속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인간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며 ‘100세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단순한 수명연장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건강수명’이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평균 65.8년으로 기대수명에 비해 짧은 편이다.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어나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단순한 수명 연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나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인 ‘건강수명’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건강수명(유병 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5.8년(통계청, 2022년 생명표)으로 짧은 편이다. 30여 년 동안 노화 예방을 연구하고, 2019년부터 4,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 온 저자는 ‘걷기’가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노후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다리 힘과 혈관 건강을 중심으로 걷기가 어떻게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지를 의학적,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근육의 70%는 하체에 집중돼 있다. 하반신은 상반신보다 근육이 쇠퇴하기 쉽다. 걷기로 근육을 자극하면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이 생성돼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고, 우울증, 심질환, 뇌졸중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고 27일 밝혔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럽과 미주 등지로 엠폭스가 번지자 WHO는 2022년 7월 PHEIC를 처음 선언했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하면서 선언 10개월 만인 작년 5월 PHEIC 해제가 발표됐다. 그러나 감염 확산이 빠르고 치명률이 더 높은 또 다른 하위 계통의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2023년 9월부터 확산하자 WHO는 1년 3개월 만인 작년 8월 PHEIC를 재선언했다. 작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실험실 검사로 확인된 엠폭스 발병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만1천건 이상이며 사망 사례는 70건이다. 대다수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 아프리카 각국의 검사 역량 한계로 발병 의심 건수는 확인 사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5만건 이상의 발병 의심 사례와 이와 관련된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술병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와 그림이 표기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에서는 주류 판매용 용기에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과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만 표기하도록 했다. 법 개정으로 앞으로는 술병에 음주운전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 또는 그림을 표기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국회입법조사처는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주류 용기에 음주운전 경고 문구 등의 표기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었다. 입법조사처는 작년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1만5천59건, 사망자 수는 214명이라는 통계를 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실정이므로,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고문구의 예시로 “음주 후 운전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와 같다” 등을 제시했다.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외국 중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귀지는 귀 속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박테리아나 다른 먼지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귀를 보호해준다. 귀지는 귀 건강을 알려주는 신호다. 귀지의 색이나 질감, 냄새 등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반적 귀지는 노란색이나 연한 갈색이다. 짙은 갈색일수록 오랫동안 귀 안에 쌓여 있었고, 단단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붉은색을 띠는 귀지는 귀 내부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걸 나타낸다. 대부분 면봉 사용으로 인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피나 고름 등이 섞인 빨간 귀지가 나온다면 외이도염·중이염이 있을 수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귀지에서 강한 냄새가 난다거나 녹색 혹은 하얀색의 진물이 분비된다면, 곰팡이나 세균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처로 침투하면 염증이 생긴다. 특히 물놀이 후 귀 안이 습해지면 외이도염이 생기기 쉽다. 건조한 귀지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노화에 따라 땀샘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건조한 귀지가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귀지가 많이 쌓이면 청력 손실, 귀가 아프거나 막힌 느낌, 귀에서 울리거나 윙윙거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최근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26일부터 우간다를 포함한 아프리카 7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검역관리지역이란 검역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우려가 있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검역법」 제5조에 따라 검역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지역이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감염된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감염병이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산발적 유행이 보고되었던 질병으로 최근 발생한 에볼라 유행은 우간다에서 ’25년 1월 30일 첫 확진자(사망)가 보고되었다. 추가 확진자 8명은 입원 치료 후 회복되어 2월 18일 전원 퇴원하였으며 2월 20일 기준, 격리시설에서 관리 중인 접촉자는 58명이 남아있다. 질병관리청은 선제적 검역 대응을 위해 최근 발생이 보고된 우간다를 포함하여 확산 우려가 있는 남수단, 르완다,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를 에볼라바이러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리는 하루에 보통 4-6회 소변을 본다. 하지만 소변의 상태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소변은 건강의 바로미터인데도 너무 무심한 것이다. 소변은 신장, 방광 같은 기관을 거쳐 요도를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몸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소변을 살펴보는 것이다. ◇붉은 색 소변은 혈뇨 의심해야 우선 소변의 색깔을 유심히 봐야 한다. 정상적 소변은 엷은 노란색이지만 섭취한 음식 종류나 물의 양, 몸 상태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유의해야 할 색깔은 붉은색이다. 소변에 혈액이 포함된 혈뇨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혈뇨는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요도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 전립선이나 방광에 문제가 있어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혈뇨를 봤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황색 소변은 수분 섭취량이 적어 소변이 농축되거나 격렬한 운동 뒤에 근육이 손상되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간이나 담즙 이상의 신호일 수도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무색에 가까운 투명한 소변이 나온다. 반대로, 물을 적게 마시면 진한 노란색 소변이 나온다. 종합비타민을 먹은 후에도 비타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살 중에 가장 무서운 살은 술(酒)살이라는 말이 있다. 습관처럼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불뚝 튀어나온 술배와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술만 마시고 안주를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유언비어도 적지 않다. 심지어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술에는 당연히 칼로리가 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에는 1g당 7㎉에 해당하는 칼로리가 있다. 이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두 배에 가까운 열량이다. 게다가 알코올은 소화흡수가 빠르며 자주 마실 경우 지방으로 전환된다. 지방으로 전환되는 알코올은 5%밖에 되지 않지만, 이는 평소 간에서 만들어 내는 지방량의 15배에 해당한다. 알코올은 당분의 원천으로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고 몸속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뱃살을 찌운다. 코르티솔은 체내 지방세포에 영향을 미쳐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데, 복부의 지방세포가 코르티솔에 가장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은 체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해 근육 생성‧유지를 막아 체내 지방의 양을 상대적으로 늘린다. 또한 술과 함께 먹은 음식은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칼로리 소모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술과 함께 먹은 안주는 소모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