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2024년, 인류의 질병과 의학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혁명이 시작됐다. 누구는 ‘21세기의 페니실린의 발명’이라 했다. 바로 ‘비만치료제’의 등장이다. 과거 비만 치료가 ‘의지력’의 영역이었다면, 현재는 ‘호르몬 조절’의 영역이 됐다. 그 중심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이 존재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2의 면역항암제’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주사약에서 벗어나 영양제처럼 먹는 시대가 내년에 도래한다. 6회에 걸쳐 비만치료제 혁명을 다룬다. (편집자주)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사실상 두 회사의 경쟁으로 요약된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다.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 오젬픽, 위고비 등을 통해 비만 치료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했다. 원조인 위고비는 출시하자마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2025년 매출은 약 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경제 그 자체가 됐다. 일명 ‘노보노믹스’(Novonom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덴마크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 성장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임신중절 의약품의 국내 허가 심사는 상당 부분 진행됐으나, 관련 법 미개정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답변에 따르면, 식약처는 임신중절 의약품에 대해 “현재 약사법령에 따른 방대한 허가 요건자료에 대한 심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밝혔다. 해당 임신중절 의약품은 현대약품이 지난해 12월 31일 식약처에 수입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한 ‘미프지미소정’이다. 미프지미소정(성분명 미페프리스톤, 미소프로스톨)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먹는 임신중절 약물이다. 임신 유지 호르몬인 ‘미페프리스톤’과 자궁수축 유도제인 ‘미소프로스톨’이 복합된 제제로,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의 제품이다. 현재 현대약품이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식약처는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 허용 및 임신중지 허용 기간이 법률로 정해져야 허가·심사가 가능한 일부 허가 요건자료(효능·효과, 위해성 관리계획 등)가 있다”며 “법률상 근거가 마련되고 현대약품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신속히 심사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도입 10년 만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남녀 청소년 접종’이 드디어 실현됐다. 그동안은 여성청소년에게만 무료 접종을 했다. 내년부터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 문제는 그동안 의학계에서 꾸준하게 주장해왔다. 선진국은 거의 예외 없이 남성 청소년에게도 국가가 백신을 무료접종하고 있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들도 무료 접종국이 수두룩하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도 예산안에 청소년 인플루엔자 백신 예산을 올해 500억 원에서 10%가량 늘어난 546억 원, HPV 예방접종은 210억 원에서 303억 원으로 각각 증가 편성됐다. 이에 따라 2014년생 남아 22만 명이 내년에 HPV 백신을 무료로 맞게 된다. 접종 백신은 4가지 고위험 HPV 감염을 막아 주는 4가 백신으로, 접종 시기는 2~3분기로 예상된다.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항문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 위협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현재는 12~17세 여아와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만 무료로 국가가 접종하고 있다. 최근엔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도 HPV 감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암환자가 흡연을 중단하면 계속 흡연하는 환자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노인이 돼서 뒤늦게 금연을 시작해도 일반적인 금연 효과가 있을까. 이미 장기간 흡연으로 몸은 망가졌을 텐데 60세가 넘어서 담배를 끊는다고 좋아질 수 있을까? 금연 여부로 고민하면서 이런 의문을 갖는 흡연자들이 많다. 결론은 이렇다. 많은 연구 결과, ‘지금 당장’ 금연하는 것이 생존율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는 것이다. ◇최신 연구 결과는? 암환자 또는 노년이어도 금연 효과 분명하게 나타나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리슈윈 천 교수팀은 최근 전미종합암네트워크 저널에서 암센터 외래진료 환자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내 금연 여부와 2년 내 사망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3기 또는 4기에 금연하는 암 환자는 계속 담배를 피우는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평균 330일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일수록 금연의 이익이 더 커져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 치료가 시작된 후라도 금연은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암에 걸린 후 2년
한국헬스경제신문 | 나민석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숨이 멈추는 밤, 문제가 될 수 있다 자고 있을 때 옆 사람이 종종 숨을 멈출 때가 있다. 단순히 피곤해서 ‘깊게 자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여서, 오랜 기간 지속이 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을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이라고 부른다. 수면무호흡증은 굉장히 흔하지만, 소리 없는 건강의 적으로 불릴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장기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뇌혈관계, 대사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면 중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저산소 상태가 반복되면서 전신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뇌혈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이다. 이는 수면 중 상기도(기관지, 후두, 인두, 코안)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공기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저하되는 상태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은 단순한 시간 변경을 넘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인체는 24시간 주기의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에 맞춰 호르몬 분비와 대사 활동을 조절한다. 그런데 인위적인 시간 변화는 이 시스템에 혼란을 준다. 서머타임이 시작될 때 시계 바늘을 한 시간 앞당기면, 실질적으로 수면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게 된다. 단 한 시간의 차이라도 생체 시계가 적응하는 데는 보통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불면증, 수면의 질 저하, 낮 시간의 과도한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빛 노출 시간이 달라지면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타이밍이 어긋나 숙면을 방해한다. 여러 의학적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 시행 직후 월요일과 화요일에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 발생률이 평소보다 약 5~24% 상승한다는 보고가 있다. 수면 부족과 갑작스러운 기상 시간 변화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시간 변화는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체 리듬의 교란은 우울감이나 불안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북반구에서 가을에 서머타임을 해제할 때 일조량이 갑자기 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터치 결핍’(Skin Hunger)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이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소통은 늘어났지만, 정작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물리적 접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신체 접촉을 넘어선 ‘포옹’은 우리 몸과 마음에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게 많은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가장 따뜻한 처방전은 ‘포옹’이다. 단 10초의 포옹만으로도 우리 몸과 마음에는 어떤 마법이 일어날까? 1.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의 마법 포옹을 할 때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이 물질은 사회적 유대감과 신뢰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즉각적인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포옹은 연인, 가족, 친구와의 사이에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외로움을 해소하는 강력한 정서적 연결 고리가 된다. 2. 천연 항우울제-혈압 조절과 심장 건강 포옹은 단순히 기분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체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각 나라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자살국가인 대한민국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OECD 평균(약 10.7명)의 2.7배에 달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자살 예방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자살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1만 3978명)보다 4.4% 증가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만 4588명(잠정치)이 자살로 숨졌다. 인구 10만명당 28.3명, 하루 39.9명, 1시간당 1.6명꼴이다. ◇한국에는 유독 왜 자살이 많을까. 한국의 자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차원을 넘어, 급격한 사회 변화가 맞물린 복합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은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찾는다. - 급격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많은 여성들이 자기 전에 브래지어를 벗을까 말까 고민한다. 브래지어를 입고 자야 가슴이 처지지 않는다는 말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입고 자려니 답답하고 불편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래지어를 안 하고 자면 가슴이 처진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가슴 주변 근육을 자연스럽게 강화해서 탄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브래지어를 벗으면 등과 가슴 근육이 강화되어 스스로 모양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 성형·재건외과 조지나 윌리엄스 박사에 따르면, 밤에 굳이 브래지어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 이는 개인의 편안함에 달린 문제다. 숙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다. 수면 중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브래지어가 가슴 처짐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랑스 연구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한 사람보다 오히려 미착용한 사람들의 유두 위치가 더 높았다는 결과도 있다. 가슴 처짐은 나이, 체중 변화, 임신·출산, 피부 탄력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낮 시간에는 운동 시나 외출 시 지지력이 좋은 브래지어를 착용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피로와 수면부족이 계속될 때 어느날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삐 소리 같은 이명이 들릴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피로 탓이 아니다. 귀의 응급성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찾기 힘들지만 바이러스 감염(홍역, 독감, 대상포진 등)이나 내이 혈류 장애(혈관 장애),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 질환, 청신경종양, 외상, 갑작스러운 소음 노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귀는 매우 민감한 기관이다. 돌발성 난청을 유발하는 내이 혈관은 매우 미세해서 감기 같은 질환이나 소음, 과로 등 스트레스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큰 소음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면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돌발성 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이다. 특히 아침에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청력을 잃으면 소리를 인식하는 체계가 변하면서 이명이 발생한다. 내이의 전정 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이 병의 골든타임은 일주일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내에 치료하면 환자의 70% 이상이 청력을 회복한다. 일주일이 지나면 치료 성공 확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