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들른 사람들은 “정말 맛있어요.”, “맛이 끝내줘요.”, “담백한 맛이 시원합니다.”, “신선한 맛이에요.”, “매운맛이 일품입니다.” 등등 맛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오늘은 의학 관점에서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과거 생물 교과서는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맛을 느끼는 혀의 부위가 있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혀의 신경은 용해 상태의 음식물로부터 화학적 자극을 받는다. 네 가지 기본적 미각이 있는데 혀의 부위에 따라 받아들이는 미각의 종류가 다르다. 혀끝에서는 짠맛과 단맛, 바닥 쪽에서는 쓴맛, 가장자리에서는 신맛이 느껴진다.” 정도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다니는 담백한 맛, 구수한 맛, 매운맛은 어디서 어떻게 느 끼는 것인가? 왜 생물 시간에는 네 가지 맛만 이야기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미각이라는 감각이 왜 존재하는지 알아보자. 생물은 외부 물질의 물리적인 상태와 화학적 상태를 통해 유해성을 결정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느끼는 것은 물리적 상태를 파악하는 감각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는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진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부교수 난청의 원인은 무엇일까 난청은 발병 시기에 따라 선천성 난청과 후천성 난청으로 나뉜다. 태어날 때부터 청력에 이상이 있는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당 2~3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그런데 태어난 후 얻게 되는 후천성 난청의 경우는 이보다 10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에 15억 명의 난청 환자가 있고, 이 중 4억 3천 명 정도는 장애성 난청을 경험하고 있다. 그만큼 난청환자는 흔하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한마디로 난청의 원인을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2009년 사람의 전장 유전체(한 생물체가 가진 모든 유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술이 실제 치료에 적용되면서 지난 15년간 난청에 대한 유전적 원인을 상당히 많이 규명하였다. 일반적으로 선천성 난청의 경우 약 50~60%가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고, 후천성 난청인 경우에도 약 40%에서 유전적 원인이 확인되고 있다. 유전적 원인은 난청 발병과 진행 위험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큰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이나 노화 같은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 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난소암은 왜 조기 진단이 중요할까 난소암은 여성 암 중에서도 특히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일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난소암의 발병률이 매년 2.3%씩 증가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보다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 이후에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 30대 여성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초기 난소암은 증상이 거의 없다. 간혹 있어도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처럼 흔한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복부 팽만감 또는 불편함, 골반 통증, 식욕 저하, 빠른 포만감, 소변이 자주 마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작은 신호라고 무시하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난소암은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초기(1기)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진행성(3~4기) 난소암은 40%로 급감한다. 이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 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선천성 만곡족은 어떤 병인가 선천성 만곡족은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발 기형 중 하나로, 발생 빈도는 1000명당 약 1 명 정도이다. 발이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하며 흔히 내반족이라고도 부른다. 외형적 특징은 발이 안쪽으로 휜 채 아래로 처져 있으며 발뒤꿈치가 들려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또 발바닥이 안쪽 또는 뒤쪽을 향하기도 하며, 발이 작고 종아리 근육이 덜 발달해 있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왼발과 오른발 모두에 증상이 나타난다. 임신 중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발 모양을 볼 수 있으나, 태아 자세에 다른 일시적인 변형(체위성)이 있을 수 있어 출생 후에 다시 확인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유전적 영향이나 신경근육계 문제, 자궁 내 태아 위치 등 여러 요인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본다. 만곡족의 종류 만곡족은 발생 원인과 상태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체위성 만곡족은 태아의 발이 자궁 안에서 눌리는 등 물리적 압박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변형이 심하지 않아 발의 크기나 피부 주름이 정상이고, 종아리 삼두근의 위축도 없다. 이런 경우에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릭닉 원장, 내분비내과 갑상선은 임신의 전 과정, 즉 배란, 착상, 배아 발달뿐 아니라 태아의 뇌, 신경계, 뼈의 형성과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갑상선 기능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임신 중 갑상선의 변화 임신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약 50% 증가한다. 이는 임신 초기 태아의 갑상선이 생성되기 전, 중요 기관 발달을 돕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시기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면 유산, 사산, 저체중아 출산, 임신중독증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임신 후반기에는 태아에게 갑상선이 형성되어 위험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임신 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 기준과 검사 항목 갑상선 기능은 혈청 내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유리 티록신(free T4) 수치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TSH가 증가하고 free T4가 감소하면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혈액 검사 수치에서 명확하게 이상이 확인된 갑상선 질환)으로 분류한다. 반면에 TSH만 증가하고 free T4가 정상일 경우에는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분류한다. 임신 시에는
한국헬스경제신문 | 최고운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주사조제파트장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노안 발병 시기도 30~40대로 앞당겨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인한 눈의 피로를 줄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구건조증이나 다른 안과 질환 치료 시 점안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올바른 투여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디지털 기기 사용 시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눈을 쉴 수 있도록 하는 ‘20-20-20 규칙’을 기억하자. 20분마다 20초씩 20피트(약 6미터) 멀리 바라보면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 금연, 자외선 차단제 사용, 선글라스 착용 등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은 노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일부 과도한 운동은 안압을 증가시켜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상, 고혈압, 당뇨 등의 녹내장 위험군이거나 녹내장 진단을 받은 경우 무산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매스컴에서는 연일 새롭게 선출된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국정을 펼칠지,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선거 기간 동안 국민의 지지 를 얻기 위해 공약과 실천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이제는 그 약속이 실현될지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너무나 많은 교훈을 겪어 온 만큼, 이번에는 진정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탄생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문득 이런 황당한 생각도 해본다. 만일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치매라면 어떡하지? 정치에서, 지도자가 치매라는 것보다 더 최악인 상황이 있을까? 그런 상상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었던 나라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지금 까지도 미국 국민에게 훌륭한 대통령 중 하나로 기억되는 로널드 레이건이다. 대통령 은퇴 후 그의 알츠하이머 치매가 알려지면서 재직 시절, 그의 결정이 치매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많은 의문과 연구 그리고 청문회까지 진행되었다. 치매 환자를 대통령으로 뽑다니….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못할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하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치과교정과 조교수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전에는 앞니가 가지런했는데 요즘에는 자꾸 틀어지는 것 같아 요.”, “치아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물이 자꾸 끼고 잇몸도 자주 부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대부 분은 중년 이후의 환자들이다. 젊을 때는 생각도 못 했던 변화가 어느 날부터 슬며시 나타난 것이다. 나이가 들면 치아가 서서히 움직인다 치아는 뼈에 고정되어 있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평생에 걸쳐 조금씩 앞쪽으로 이 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근심이동’이라고 한다. 젊을 때는 잇몸과 뼈가 튼튼해 이런 움직임 이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서서히 소실되며 지 지력이 약해진다. 이 과정을 일반적으로 “잇몸뼈가 녹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게 치아가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동하면서 배열이 흐트러지고 미소나 얼굴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변화는 특히 아래 앞니처럼 공간이 협소하고 뼈가 비교적 얇은 부위에서 더 두드러진다. 그 양상은 치아가 겹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한국헬스경제신문 | 채수현 차의과대학교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여성 생식기는 크게 자궁과 난소, 나팔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혹 자궁에 혹 같은 것이 생길 때가 있는데, 이것이 근종인지 용종인지 아니면 난소 혹인지는 초음파 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이중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보다는 조금 단단하고, 뼈보다는 조금 물렁한 고무 공 같은 조직이다. 자궁근종은 어떻게 진단하나 산부인과에서는 대부분 질 초음파로 여성 부속기 구조를 확인해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대체로 자궁근종은 초음파 검사 때 발견된다. 자궁근종이 너무 작으면 일반 근육과 구분이 어려워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0.5cm 이상인 근종은 대부분 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초음파 화면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자궁근종이 커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CT나 MRI로 복부 골반을 확인한다. 어떤 증상이 있나 근종이 자궁 내막 옆에 붙어 내막을 미는 형태이거나, 자궁 내막 자체가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과다 월경이나 빈발 월경 또는 부 정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생리혈이 과하면 급성 빈혈 또는 만성 빈혈을 초래해 장기 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자궁근종은 특정 증상이 나타나지만 위치에 따라서는 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