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홍남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뼈는 우리 몸의 든든한 기둥이자 움직임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것을 넘어, 각종 호르몬과 미네랄 교환으로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장기이다. 그런데 이 뼈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바로 골다공증이다. 뼈의 강도는 뼈의 양과 질에 따라 달라진다. 나이가 들거나 호르몬 변화, 나쁜 생활 습관 등으로 이 둘이 모두 약해지면 척추, 고관절, 손목 등 중요한 부위가 위태로워진다. 미리 알고 대비해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나도 골다공증 위험군인가
골다공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폐경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나온 ‘갱년기’처럼, 50대 초중반에 찾아오는 ‘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뼈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게 만든다. 이후에는 줄어드는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뼈의 양과 질은 꾸준히 약화된다.
반면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한 변화는 없지만, 70대가 되면 여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2024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12.4% 로 10명 중 1명 이상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특히 여성(21.1%)이 남성(4.3%)보다 약 5배나 높고, 70세 이상 여성은 무려 37.2%로 치솟는다.
60세 이상 여성인 경우는 길을 걷다 살짝 미끄러지거나 문턱에 걸려 넘어지기만 해도 손목이나 발가락이 부러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경 후 10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증상이 없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병원 검사에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후에 골밀도 검사를 좀 더 일찍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일이 많다. 폐경이나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은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차성 골다공증’이라고도 한다.
골다공증의 또 다른 큰 요인은 만성 질환 또는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이다. 만성 신장 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 하거나, 면역 억제를 위해 사용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장기 복용, 소화기 흡수 장애, 갑상선 질환,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의 호르몬 억제 치료제 등은 뼈 건강을 악화시키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질병이나 약물 치료로 인한 골다공증도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이렇게 진단한다
골다공증 진단은 뼈가 얼마나 쉽게 부러질지, 즉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사가 이전 골절 경험, 가족력, 복용 중인 약 등을 꼼꼼히 물어본 후 혈액검사, 소변검사, 척추 X-ray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밀도 검사(DXA)인데, 이 검사는 허리뼈와 엉덩이뼈의 골밀도를 측정해 T-점수라는 것을 알려준다. 같은 성별의 20~30대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값으로, T-점수가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폐경 전 여성이나 50세 미만 남성은 같은 연령대 평균과 비교한 Z-점수를 사용한다. 3차원 골량을 측정하는 QCT(Quantitative CT) 또한 골밀도 측정에 활용한다.
건강한 뼈를 위한 치료와 생활 습관
골밀도 검사 결과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골절 위험이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1. 비약물 요법: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2. 약물요법: 골밀도를 높여 골절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여 준다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는 별명처럼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뼈 건강을 챙기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길이라 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