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어린이 백일해와 독감이 대유행이다. 통상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염병이 줄어드는 경항이 있으나, 요새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전염병은 유아,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파고들고 있다. 백일해가 유아에게 치명적이라고 하면 , 노약자에게는 독감으로 인한 폐렴이 매우 위험하다.
질병청은 17일 전체 환자의 약 90%가 19세 미만 소아, 청소년으로 아이들은 기침으로 인한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겪을 수 있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작성 기침 증상을 보이는 제2급 감염병 ‘백일해’가 유행하면서 소아·청소년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백일해 발생의 뚜렷한 원인은 찾기 어렵지만 높은 전염력을 갖고 있는 탓에 전국적인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백일해가 급증하고 있는 정확한 요인은 찾기 어렵지만 환자 1명이 발병하면 12~17명까지 전염될 수 있을 만큼 전파력이 강한 전염병"이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어린이 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일해는 짧게 여러번 기침하는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비말(침)을 통해 전파된다.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성인의 경우 경미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의 경우 구토나 탈진 증세가 나타나고 폐렴 등 합병증을 겪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 최근 백일해 환자는 13~19세(49.6%), 7∼12세(37.5%)로 7∼19세 소아와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87.1%으로 나타났다.
성인 독감 환자도 적지 않다. 노약자의 경우 일주일을 지나도 가래 기침이 멎지 않고, 계속 발열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 심한 경우 한달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서울 성북구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모 노인(77)은 10일전 모임에 나갔다가 약간의 구토기를 느끼고 목이 따갑더니 다음날 발열이 생기고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콧물이 줄줄 새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독감에 전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폐렴까지 진행되지 않았으나 열흘이 지난 지금도 투약중이다. 이 과정에서 발열로 식은땀을 흘리고 음성이 변조되고 기침과 가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헸다. 병원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전파력이 강한 감기에 전염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보건당국은 백일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은 예방접종, 마스크 착용이라고 조언했다. 1세 미만 영아는 생후 2·4·6개월, 15∼18개월, 4∼6세, 11∼12세에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하고, 임산부나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등 성인들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일상생활에서는 손 씻기, 기침 준수, 마스크 착용이 전염병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백일해를 비롯 독감이 우려되는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평소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면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