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분류

“중년 남성은 ‘PSA’를 모르면 안됩니다”

16~22일 ‘전립선암 바로알기’ 주간
1차적으로 예측하는 ‘전립선특이항원’
50세 넘으면 매년 채혈로 수치를 확인해야
수치가 4를 넘으면 전립선암 가능성 커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은 PSA에 대해 꼭 알아야 한다. PSA는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는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을 말한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정액이나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당단백의 하나로, 전립선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검사는 아주 간단하다. 동네 아무 병원이나 가서 PSA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피만 뽑으면 된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전립선암 판단에 가장 유용한 종양표지자이다. 하지만 PSA는 전립선 조직에는 특이적이지만 종양에는 특이적이지 않아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간다.

 

중년남성의 절반 정도는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다. 따라서 PSA 수치가 정상을 넘겼어도 대부분은 전립선암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 4 이하를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4를 넘기면 암을 의심해봐야 하고 MRI나 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한다. 비뇨학회에서는 PSA 수치가 4~10이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25%, 10 이상이면 50% 이상으로 본다.

 

◇전립선암의 급격한 증가

 

전립선암은 지난 10년 새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이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의 자궁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65세 이상 남성은 10만 명당 375.4명의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남성 암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암 발생률 3위(전체 암 발생률 중 6위)가 됐다. 2019년엔 4위였는데 1년 만에 대장암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60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가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북미와 서구,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남성암 중 1위가 됐고 남성암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PSA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있어 머지않아 여성의 자궁경부암처럼 국가검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5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은 꼭 PSA검사를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더딘 ‘착한 암’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은 거의 없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빈뇨, 야간뇨, 급박뇨, 혈뇨 등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5년 상대생존율(2017~2021년)은 96% 수준이다. 하지만 림프절이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은 50% 안으로 현저히 떨어진다.

 

가장 중요한 건 주기적인 PSA 검사다. 50세가 넘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채혈을 해서 PSA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 수치가 매년 올라가면 의심을 강하게 해봐야 한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5세 이후부터 매년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PSA 검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지난 8월 전립샘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50세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OX 퀴즈 형태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전립샘암의 조기 검진 방법과 주기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응답자의 72%는 PSA 검사를 소변 검사로 잘못 알고 있었다. 또 69%는 전립선암을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했다.

 

오는 16~22일은 ‘전립선암 바로알기’ 주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전립선암 질환 인식 ‘블루리본 캠페인’이 2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20주년을 맞아 전립선암 환자 및 가족,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바로 알기' 캠페인을 벌인다.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전립선암 관련 정보를 전달해 인식을 높이고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소해준다.

 

전립선암 메타버스 플랫폼(https://brc.caitory.com/)에서 전립선암 질환 강좌를 시청할 수 있으며,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면 답변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