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췌장암’… 이런 증상 있을 때 병원을

복부 통증, 메스꺼움, 소화불량, 체중감소
이상 증상 때는 이미 늦어...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췌장암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공포의 암이다. 그만큼 사전 징후가 별로 없고 발견되었을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과 함께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국내의 암 사망자는 폐암-간암-대장암-췌장암-위암 순이다. 남성암 중 7위, 여성암 중 6위다.

 

췌장은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로 위 뒤쪽에 붙어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췌장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췌장은 암이 생겨도 말기가 될 때까지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췌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췌장암의 공통적 위험 신호는 이런 증상들이다.

 

◇복부 통증

 

이유를 알 수 없는 복통이 자주 느껴진다면 췌장암이나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복통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상태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통증이 갑작스럽고 격렬하며 복부 중심에 집중된다면 급성 췌장염일 수 있다. 췌장암의 징후는 복부 통증이 몇 주간 지속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다.

 

◇기름진 음식 후 메스꺼움, 설사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을 먹고 전에는 못 느끼던 메스꺼움을 느낀다면 췌장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특히 지방이 많은 햄버거는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고, 지방 함량이 높은 아보카도와 견과류도 마찬가지다.

 

췌장은 소화기관 중 유일하게 지방을 분해하도록 돕는 효소를 생산한다. 췌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은 몸의 지방 소화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몸무게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도 췌장 건강이 나빠지고 있단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췌장암 때문에 식욕이 떨어진 경우 음식을 적게 먹게 돼 체중이 줄어들기 쉽다.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간 평소 체중의 5% 이상 또는 기간과 관계없이 4.5kg 정도 감소했다면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다.

 

◇갑작스런 당뇨병

 

갑작스러운 당뇨병 발병도 췌장 손상 위험 신호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다. 췌장의 세포 중 베타세포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기능을 가진다. 췌장염이나 췌장암 등이 진행하면 췌장 세포가 파괴되면서 이 베타세포도 같이 파괴된다. 이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가 심해지기도 한다.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인자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7배 높다는 연구가 있다. 담배를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진다.

 

◇췌장암 수술 후 합병증은 재활 치료로

 

췌장암 수술 후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심각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췌장암에 걸렸지만 장기생존한 사람들의 비결을 추적한 연구를 보면 재활운동이 중요했다. 코어 근육과 팔, 다리 근육을 키워주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 등이다.

 

췌장암 진단받고 6년째 장기 생존한 사례자의 경우 수술한 후에도 걷기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면서 재활운동을 했다.

 

또, 고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단백질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합병증도 줄이고 손상된 장기와 근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