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다른 한국인 유방암…“출산율 저하로 환자 더 는다”

유방암학회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 분석
“고령화 속 40대 증가세 여전”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발표한다.

 

미리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진단 환자의 중간 나이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40대 이하 젊은층 발생률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연령대별 유방암 발생률(2021년 기준)은 40대 환자 수가 858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0대 8447명, 60대 5978명, 70대 2611명, 30대 2096명 순이다.

 

유방암 진단 중간 나이는 2000년 46.9세에서 2010년 이후 50세 이상으로 지속해서 높아져 2021년에는 53.4세로 집계됐다. 20년 만에 6.5세가 높아진 셈이다. 인구고령화 추세 로 폐경 후 유방암 환자 수가 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학회는 유방암 진단 나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40대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가 줄지 않는 이유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흡연 등 생활 습관의 변화, 운동부족 및 그로 인한 비만, 유전력 등을 꼽았다.

 

여기에 늦은 결혼이나 비혼 여성의 증가, 출산율의 저하와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에 따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의 증가에 따른 치밀 유방 여성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폐경 이후 유방암 진단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2021년 기준 연간 10만 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증가 폭이 4.6%로 다소 둔화했다. 학회는 이대로라면 올해 유방암 신규 환자는 여성암 발생의 21.8%(1위)에 해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4위)에 해당하는 10만명당 5.8명으로 예상됐다.

 

학회는 “특히 출산율 저하는 유방암 발생의 주요 위험 요인이어서 향후 발생률과 연관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행히 현재 유방암 치료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철저한 검진 등에 대해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