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흡연자가 입안 통증 2주 지속되면 ‘구강암’ 검사를

구내염·잇몸병과 증상 유사해 조기 발견 어려워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 90% 이상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원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이 어느날 생긴 구강 내 통증이 2~3주가 되어도 지속된다. 입안이나 혀에 하얀 반점이 생긴다. 구강 내 이물감이 생기고 갑자기 뺨이 두꺼워진 느낌이 든다. 씹거나 삼킬 때 아프고 혀나 턱을 움직이는 게 예전 같지 않다. 목소리가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렇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증상이 미미해 쉽게 지나칠 수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흔히 겪는 구내염, 잇몸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구강암은 입안이나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다.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절제 범위가 넓어진다.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주 이상 입안에 염증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건 편평상피세포암이다. 구강암의 약 80~90%를 차지하며, 입술, 혀(설암), 구강 점막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밖에 침샘암, 육종, 악성 흑색종, 림프종 등이 있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 받는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구강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이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입안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암세포로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음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불량한 구강위생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적 치료에서는 구강, 경부, 턱 등을 통해 종양과 종양이 침범한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수술 후에는 발음이나 식사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재활 치료를 진행한다.

 

구강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예후가 좋다. 초기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은 크게 감소한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치료 후에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의 재발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중년 남성에게 발병률이 가장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또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도 영향을 미친다.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