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병원에서 의사한테 진료를 받는 시간은 평균 얼마나 될까. 의료의 수준은 높아졌는데 ‘3분 진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분한 진료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많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국민의 병원 이용과 병원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작년 7~9월 가구 방문 방식으로 1만4910명에게 물었다. 55.0%가 의사의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라는 응답도 17.6%나 됐다. 28.3%는 6~10분이었고, 11~30분 진료했다는 응답은 16.0% 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은 8.0분이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다.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는 19.2%였다. 즉 평균 18분 가량을 기다렸다가 8분간 진료를 받은 셈이다. 담당 의사의 태도는 어땠을까. 예의를 갖춰 대했다는 응답은 2017년 89.1%에서 2023년 95.5%로 높아졌다. 의사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답한 비율도 2017년 80.0%에서 2023년 92.2%로 좋아졌다. 의사의 배려에 대해서도 2017년에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은 어디에서 죽음을 맞이하나.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중 병원에서 사망한 국민이 75.4%로 국민 4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서 임종한다. 종합병원 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요양병원이 대표적이다. 현행법은 입원형·자문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에만 1개 이상의 임종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임종실을 운영 중인 곳은 종합병원 81개소와 요양병원 7개소 정도뿐이다. 가족 입회 하에 존엄한 임종을 위한 별도 공간을 갖춘 곳이 많지 않은 것이다. 환자들은 통상 임종 직전에 처치실로 옮겨지거나 다인실에서 가림막을 친 뒤 사망한다. 임종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나눌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8월 1일부터는 새로 개설되는 300병상 이상을 갖춘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은 10㎡ 이상 공간의 독립된 임종실을 1개 이상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의료기관은 1년 유예기간을 준다. 그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1인실 임종실에 건강보험 수가를 신설해 임종실 이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낮춘다. 요양병원의 임종실 이용 비용은 기존 10만6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어느 집에나 각종 영양제가 있다. 영양제를 보관하는 장소도 제각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가 올라가서 영양제를 냉장고에 옮겨 보관하는 가정도 많다. 수많은 종류의 영양제는 어디에 보관하는 게 옳을까. 결론적으로 여름철이라도 영양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영양소의 안정성을 위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영양소의 분해와 성분 손실, 습도와 결집 현상, 냉장고 내의 냄새 흡수 등 여러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 영양제는 실온 보관이 기본이다. 또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써 있다. 가장 맞는 말이다. 영양제에는 민감한 활성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냉장고 속 같은 저온 환경에서는 이러한 활성 성분들이 분해되거나 변성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는 냉장보다는 서늘한 곳에 저장하는 것이 적절하다. 냉장고 내의 습도는 비교적 높다. 영양제는 습도에 민감한 게 많은데 습기로 인해 결집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결집은 영양제 내의 성분들이 응집돼 제품의 일관성을 파괴한다. 또 냉장고는 음식물이나 조리 재료의 냄새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영양제가 냉장고 내에서 냄새를 흡수하면 제품의 특징적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온열질환 또는 고열손상은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받는 신체 손상이다.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는 열사병,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 열경련, 열피로 등을 온열질환으로 분류한다. 이상기후로 온열질환자가 2020년부터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677명으로 이 중 81명이나 숨졌다. 작년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2022년 발생한 1564명의 1.8배였다. 사망자도 2022년 9명보다 3.6배나 많은 32명이었다. 온열질환자 발생 통계를 보면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가 장마 후라는 걸 알 수 있다. 작년 온열질환자 발생은 장마가 종료된 7월 26일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7월 16일에는 492명이었으나 장마가 물러간 7월 26일 804명, 약 2주 뒤인 8월 9일에는 2122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주말쯤 장마가 끝나면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 비가 오고 난 뒤 높아진 습도에 폭염까지 겹치면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온도를 높여 온열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온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무덥고 잦은 비로 습기가 많은 여름철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때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해 나간다. 여름철 일상에서 세균이 가장 번식하기 좋은 대표적인 물건은 베개 커버와 컴퓨터 키보드 및 마우스다. 베개 커버를 자주 세탁하지 않으면 변기보다 더 많은 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베개에 번식한 세균보다는 곰팡이가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영국 매체 웨일스온라인의 17일 보도에 따르며 베개 커버를 세탁하지 않은 채 일주일이 지나면 변기 시트보다 박테리아 군집이 1만7000개 더 많아진다. 실제 일주일 동안 세탁하지 않은 베개 커버에서 제곱인치당 평균 300만CFU(Colony Forming Unit)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개에는 평균적으로 무려 16가지 종류의 곰팡이와 수백만 개의 곰팡이 포자가 들어 있는데 천식,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과 곰팡이가 베개 커버에 번식하는 이유는 사람이 잠을 자면서 흘리는 땀과 침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당연히 땀을 더 많이 흘리는데 세균은 베개와 침대 시트, 잠옷에서 번식한다. 전문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흔히들 ‘과일도 살찐다’라고 말한다. 과일도 당분 함량이 높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과일을 먹지 않으면 과일로 얻을 수 있는 영양의 이점을 잃을 수 있다. 과일은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 성분, 항산화 성분, 식이섬유, 수분 보충까지 도와줘 영양 균형을 도와준다. 과일에 있는 당분은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당분과 다르다. 과일에는 당분의 흡수를 늦추는 다량의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다. 섬유질은 혈액 내 포도당의 영향을 최소화하므로, 신체는 과일의 당분을 다르게 처리한다. 따라서 가공식품에 포함된 당분보다 부담을 덜 준다. 화학적으로 볼 때는 설탕이나 사탕, 탄산음료의 정제당(첨가당)과 과일의 당분은 같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것이다. 과일의 당분은 어떤 과일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하는 연구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체중감량이나 당뇨 방지 같은 건강의 목적으로 당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 당분이 적은 과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한다. 여름에는 과일이 많이 나온다. 어느 과일이 당분이 많고 적을까. ◇당분 많은 과일 당분이 많은 과일은 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자신이 성병의 일종인 헤르페스2형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여성과 성관계를 해 성병을 옮긴 혐의로 현역 축구 선수가 수사를 받게 되면서 헤르페스2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선수는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 소속 윤주태 선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이 지난해 12월 이 같은 주장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5월 윤주태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윤씨가 병에 걸린 줄 모르고 관계했다면 과실치상이었겠지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해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윤씨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경남FC도 이를 확인하고 지난 9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윤 선수에게 출전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은 윤주태 선수가 2023년 입단하기 전 일로 사실관계 확인 후 구단 차원에서의 경기출전 정지 조치를 윤 선수에게 내렸다“며 ”수사 진행 및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후속 조치할 예정이며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선수는 유럽에서 프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동성 부부의 사회보장 권리가 법적으로 처음 인정됐다. 민법상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피부양자 제도가 적용돼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다. 대법원은 18일 동성 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2심과 같은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1심은 피고인 건보공단이 승소했었다.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일부나마 인정한 최초의 대법원 판단으로, 대법원은 동성 부부를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라고 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8일 소성욱 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국민건강보험법령에서 동성 동반자를 피부양자에서 배제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는데도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라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 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밝혔다. 또 “피부양자 제도의 본질에 입각하면 동성 동반자를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탄수화물을 끊는 것이다.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것은 쌀밥과 빵이다. 탄수화물은 초기 인류의 에너지원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탄수화물은 하루 먹는 영양소의 55~70%를 차지한다. 여태껏 인류를 먹여 살린 빵이 현대에 이르러 지나치게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빵을 주식으로 삼는 중동과 서구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탄수화물 다이어트 과정은 이렇다.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초기에는 체내 단백질(근육)이 분해되고, 이후 내장지방을 포함한 지방이 분해되며 살이 빠진다. 일부에서는 탄수화물을 조금만 섭취해도 위장장애가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고탄수화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인 사람들에 한정되는 이야기다 비만은 섭취한 열량(음식 섭취)이 소비한 열량(신체 활동)보다 더 많을 때 생긴다. 과거에는 지방과 탄수화물 중 어느 것이 비만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단기간의 체중 감량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일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지난 21대 국회에서 여야의 정치공방으로 폐기됐던 간호법이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집단이탈한 전공의들이 5개월째 복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공백을 메워온 진료지원(PA)간호사 합법화 등이 담겼다. 간호법은 여야가 각각 발의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표로 발의한 ‘간호사 등에 관한 법률’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간호법’이다. 두 법안은 의료법에서 간호 관련 내용을 따로 떼어내 간호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간호사 근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하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여당 발의 법률에는 불법이지만 의료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간호사의 진료지원(PA) 업무를 제도화했다. 야당이 발의한 법률은 간호사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및 의료기관의 무면허의료행위 등 지시를 정당히 거부할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법안이 상정되자 대한의사협회는 여전히 강력 반발하며 반대 의견을 국회와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간호법이 오히려 직역 간 분쟁을 야기시키고 국민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법 개정을 통해 초고령사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