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반

“간헐적 과음도 간 손상 위험 3배 높여”

美 연구팀 “총음주량 같아도 위험”
“간헐적 과음할 경우 간 섬유화 위험 급증”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술을 자주 먹지 않으니 어쩌다 한 번쯤은 많이 마셔도 괜찮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Keck Medicine) 브라이언 리 박사팀은 3일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성인 8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총량뿐 아니라 음주 방식이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간 위험을 평가할 때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보다 얼마나 마시는지에 주목해 왔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가끔 하는 과음의 위험성을 더 인식할 필요가 있고, 평소에 조금 마시더라도 과음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에 초점을 맞췄다. MASLD는 과체중이나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과 관련된 간질환이다. 알코올성 질환으로 정의되지는 않지만 알코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연구팀은 알코올이 실제로 MASLD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NES) 자료를 활용했다.

 

간헐적 과음은 여성은 하루 4잔 이상, 남성은 하루 5잔 이상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시는 것으로 정의하고, 중간 수준 음주는 여성은 주당 7잔, 남성은 주당 14잔 이하를 기준으로 했다.

 

연구 대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간헐적 과음을 한다고 보고했고, MASLD 환자의 약 16%가 간헐적 과음자였다.

 

동일한 연령, 성별, 주간 평균 음주량을 가진 MASLD 환자들을 간헐적 과음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간헐적 과음자는 ‘진행된 간 섬유화’(advanced liver fibrosis) 발생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많을수록 간 섬유화 정도도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MASLD 환자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간헐적 과음이 간에 직접적인 독성 작용뿐 아니라 염증 반응을 통해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간이 이를 처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염증이 증가해 결국 흉터 형성과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