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기면증(嗜眠症, Narcolepsy)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낮 동안 심한 졸림과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을 반복적으로 겪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낮 동안 참기 힘든 졸음을 느끼고, 원치 않게 잠드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에도 갑자기 잠이 들어 위험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 주변 사람들이 깨울 때까지 잠을 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흔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받지만, 명백한 신경학적 질환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02~0.05%가 기면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다음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 강한 감정(웃음, 놀람, 분노 등)에 의해 근육의 힘이 순간적으로 빠지는 탈력발작(cataplexy) 증상이다. 얼굴이 처지거나 무릎이 꺾이기도 하며, 심하면 전신에 힘이 풀려 쓰러진다. 의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면증 환자의 약 50~70%에게 나타나며, 초기보다는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잠들거나 깨어날 때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무릎이나 관절이 걱정이 된다. 하지만 달리기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운동이다. 신체 노화를 늦추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는 우울감을 줄이는 데도 달리기는 효과적이다.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돼 활력이 생긴다. 달리기가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전신 근육을 비롯해 몸의 중심인 코어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50세 이후에는 해마다 근육량이 줄고 인지 기능도 떨어지기 쉬운데, 꾸준한 달리기는 뇌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관여하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분비를 증가시키고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그런데 처음부터 욕심을 내면 안된다. 오히려 그렇게 시작하면 쉽게 지치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1분 달리고 2분 걷기처럼 달리기와 걷기를 번갈아 하며 체력을 천천히 키워야 한다. 이런 인터벌 훈련은 폐활량도 늘려주고, 체력도 자연스럽게 향상시켜 준다. 중장년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음식을 빨리 먹으면 비만 위험도 증가할까. 그렇다. 어린이가 음식을 입에 넣는 동작을 인식해 먹는 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돼 어린이 비만 예방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캐슬린 켈러 교수팀은 17일 영양학 저널 영양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Nutrition)에서 어린이 식사 영상을 분석해 먹는 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바이트트랙(ByteTrack)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트트랙이 향후 연구자뿐 아니라 부모와 보건 전문가들이 어린이 식습관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먹는 속도가 빠르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을수록 어린이 비만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켈러 교수는 “빨리 먹을수록 음식이 위를 더 빠르게 통과해 몸은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을 제때 분비하지 못한다”며 “나중에는 과식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빠르게 먹는 아이일수록 비만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7~9세 어린이 94명에게 동일한 음식을 다양한 양으로 준 다음 네 차례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242개(14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급식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산업재해 문제, 정부와 지자체의 미흡한 조치가 국정감사에서 다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15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정혜경 진보당(비례대표) 의원은 직접 학교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20kg이 넘는 밥솥을 들고 나와 “급식 노동자들은 이보다 훨씬 큰 솥을 혼자 다루며 조리한다. 산재 재해율이 전국 평균의 5배에 달하는 고위험 사업장에서 정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학교 급식소의 산재 재해율은 전국 평균 0.66%의 약 다섯 배인 3.7%에 이른다”며 “폐암 산재 승인 노동자는 178명, 올해 9월까지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여전히 건강관리카드 대상 물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노동부가 자발적으로 근로감독을 한 적이 단 한 곳도 없다. 고용노동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지연 ▲노동 강도 완화 대책 부재 ▲발암물질 관리 소홀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장은 19년째 조리실무사로 일한 경험을 증언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지적이고 모던한 이미지의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이 11일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키튼은 1946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생전에 100여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건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아담스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이후 1977년 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된 우디 앨런 감독을 만나 영화 ‘애니홀’에 출연하며 서른 한 살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출연한 영화 ‘마빈의 방’(1996), 2003년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열연을 펼치면서 또다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맨해튼’(1979) 등 우디 앨런의 전성기 시절 작품을 함께 했다. 이밖에도 ‘레즈’(1981), ‘마빈스 룸’(1996), ‘조강지처 클럽’(1996) 등 다양한 영화에서 호평받았다. 남성복에서 영감받은 키튼의 중성적인 옷차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노년이 된 이후에도 ‘북클럽’(2018), ‘서머 캠프’(2024) 등 세상을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에 대해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고 설득력 있는 작품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홀로코스트 피해자였던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1929~2016)가 2002년 받은 뒤로 23년 만이다. 그는 현대 ‘묵시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묵시문학(黙示文學, Apocalyptic Literature)은 세상의 종말, 하나님의 심판, 새 시대의 도래 같은 궁극적인 구원과 계시를 다루는 종교적 문학 양식을 말한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법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유학했다. 데뷔작은 공산주의가 붕괴되던 1980년대 헝가리의 집단농장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사탄탱고’(1985)다. 그외 ‘저항의 멜랑콜리’(1989), ‘전쟁과 전쟁’(1999), ‘서왕모의 강림’(2008) 등이 주요 작품이다. 세계적 지명도는 높지만, 국내에 그리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국내에 번역된 건 ‘사탄탱고’ 등 6권에 불과하다. 모두 출판사 한 곳(알마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연애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 연인과의 섹스를 머릿속으로 혼자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누구나 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 상상섹스(성적 상상)만으로도 실제 섹스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성적 상상은 칼로리 소모, 성적 욕구 증진, 심리적 쾌락,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연인 또는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등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상섹스가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뇌와 호르몬 작용 측면에서 연구되어 있다. 상상만으로도 혈액 속 바소프레신 농도가 5~10배 증가하고, 이 호르몬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해 성욕을 높인다. 여성은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며,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 쾌락과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농도도 높아진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들은 통증 완화, 스트레스 해소, 기분 향상,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긍정적 신체 반응을 가져온다. 실제 성관계와 마찬가지로 상상 중에도 뇌에서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어 심리적 즐거움과 신체적 반응이 유발된다. 뇌과학적으로 성적상상은 신경 및 호르몬 작용을 촉진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인도에서 유해 성분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기침시럽을 먹은 어린이 11명이 숨져 인도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9명,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2명의 영유아·어린이가 기침시럽을 먹고 갑자기 사망했다. 5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남부 타밀나두주의 제약사 스레산 파마가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에서 허용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숨진 아이들은 이 시럽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5살 미만으로 이 시럽을 복용한 이후 급성 신장손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DEG는 주로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지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사가 시럽의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를 허용치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급성 신장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해당 기침시럽 판매를 금지했다. 앞서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어린이 최소 69명이 인도 제약사가 생산한 기침시럽을 먹고 사망했으며, 2023년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산 기침시럽을 복용한 어린이 19명이 숨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완두콩은 멘델의 유전 법칙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식물로 유명하다. 멘델은 19세기 오스트리아 수도사로서 약 2만 8천 그루의 완두콩을 재배하고 교배하며 유전 형질을 연구하여 우성, 열성, 분리의 법칙 등을 밝혀냈다. 최근에는 완두콩의 모든 유전자가 밝혀졌다. 초록색으로 둥글둥글 작고 귀여운 완두콩은 특유의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콩으로 예전부터 전 세계에서 즐겨 먹은 콩이다. 각국에서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한국에서는 완두콩밥, 완두콩죽 등으로, 영국에서는 ‘머시 피’, 이탈리아에서는 ‘리소토 알라 프리마베라’ 등에 활용된다. 중앙아시아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든 잘 자란다.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콩 중에서도 아주 풍부하며 다른 콩에 없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다. ◇다양한 효능 -피로 회복: 완두콩에는 비타민B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에너지 대사가 힘들어지는데 완두콩은 비타민B1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 준다. -혈관 건강: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칼륨이 체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을 ‘3대 성인병’으로 부른다. 이 질환 환자 비율이 지난해 남녀 모두에서 1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도 높아졌는데, 특히 40대 남성은 60% 이상이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이 30일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92개 지역 4천800가구,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명을 검진·면접·자기 기입 등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가운데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해 남성 26.3%, 여성 17.7%로 1년 전보다 각각 2.9%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3%, 여성 7.8%로 각각 1.3%포인트, 0.9%포인트 올랐고,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각각 3.5%포인트, 2.0%포인트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도 48.8%로 3.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6.2%로 1.6%포인트 내렸다. 30∼50대 남성은 약 절반이 비만이었는데 특히 40대(50.2%→61.7%)에서 전년 대비 비만 유병률 증가(11.5%포인트)가 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