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무더위는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추석 연휴도 무더위 이어져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공격적 성향
우울증 발생 유의미하게 증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유례 없는 올 여름 폭염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말에 비가 내리면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발생한 폭염으로 350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32명으로 추정된다.

 

폭염은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를 고조시켜 공격적 성향을 부추기고 정신질환을 악화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온에 지나치게 장기간 노출되면 사람의 몸이 체온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또 체온조절 중추에 이상을 일으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열기와 습도는 우울증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몸이 평소 적응된 기온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수면장애, 일상생활 저하 등으로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많은 건강 영향 중 정신과적 측면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공동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연평균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1도 높아질 때마다 우울 증상 호소 응답률은 13%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2003∼2013년 사이 국내 6대 대도시의 폭염과 정신질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도 비슷했다.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노인은 이런 비율이 19.1%로,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 취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