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알츠하이머 데이’…"외부 활동 많이 해라"

21일, WHO 제정, 한국은 ‘치매 극복의 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공동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 9월 21일이었다. 정부는 이날을 치매를 이기기 위한 ‘치매 극복의 날’로 정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약 11%다. 65세 이상 9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얘기다. 80대 중반 이상의 절반 정도는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 환자 수를 105만 명으로 추산한다. 숨겨진 숫자까지 포함한 수다.

 

치매환자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2030년에 142만 명, 2040년엔 226만 명, 2050년엔 31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흔한 치매는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이 첫 증상이다.

 

다음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뇌혈관 손상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아직 정복되지 못한 치매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치매 병력이 없던 80만 명을 10여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치매 발병 주요 요인은 신체활동 부족(8.1%), 당뇨병(4.2%), 고혈압(2.9%), 우울증(2.4%) 등이 꼽혔다.

 

이 연구 결과는 활발한 신체활동이 인지 장애를 줄여주고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국내외의 여러 연구와 같다.

 

혈관성 치매도 원인이 되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만성 성인병을 잘 치료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치매를 유발하는 큰 요인이다.

 

최근에는 평소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최근호에 따르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그룹의 평균 인지기능 점수는 83점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그룹의 67점보다 24%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치매 예방책으로 “수면, 식생활을 포함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외부와 어울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노력도 병행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