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잇몸병과 당뇨병이 상호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사람들을 잘 모른다.
이 다섯 가지를 알아야 한다.
1.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2. 치주질환은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3. 잇몸 염증이 심하면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4. 당뇨병 환자는 구강 건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5. 치주질환 치료는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혈당 관리가 잘 안 되는 당뇨 환자는 백혈구 기능이 저하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치과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일반인에 비해 당뇨 환자는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도 2배 이상 빠르다.
그러므로 당뇨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게 좋은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여러 연구에 의해서도 당뇨병과 치주질환의 연관성은 증명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이 넘는다.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성균관대의대 사회의학과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2012∼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94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당뇨병 그룹(4050명)과 비당뇨병 그룹(2만5441명)으로 나눠 치주질환의 영향을 살폈다.
이 결과 치주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견줘 기존 당뇨병 환자와 신규 당뇨병 환자에게서 각각 1.51배, 1.74배 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일지라도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20∼44세 연령대의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은 최대 2.61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 치주질환과 함께 체내 염증수치(hs-CRP)가 3mg/L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23.31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한 경우일수록, 젊은 연령층일수록, 혈액 내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두 질환 간 연관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의 주된 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다. 치태는 칫솔질 한 후에도 제거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잇몸이 붓거나 피·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그래서 주기적인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당뇨병은 물론 심부전의 위험도 높아진다.
미국심장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08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7만3927명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이런 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에 견줘 심부전 발생 위험이 평균 20%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