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남성만이 분비하는 것으로 ‘쿠퍼액’(cowper’s fluid)이란 게 있다. ‘프리컴’(precum)이라고도 불리는 쿠퍼액은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음경에서 나오는 맑고 투명한 점성 액체로 정액과 완전 다른 것이다. 정액과 달리 쿠퍼액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게 아니라 전립선 바로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완두콩 크기의 땀샘인 쿠퍼샘에서 나온다. 쿠퍼액의 기능은 여러 가지다. 우선 요도와 질의 산성 환경을 중화시키고 사정하기 전에 먼저 분비돼 요도의 각종 균이나 독소 등을 청소해 정자가 생존하기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일반적으로 소변은 약산성의 성질을 갖는다.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 역시 산성을 띠면서 산성에 매우 취약하다. 쿠퍼액은 정액이 나오기 전 먼저 요도를 지나오면서 요도를 약알칼리성으로 바꿔준다.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은 미끄러운 쿠퍼액이 성관계 시 음경의 움직임에 윤활유 역할을 해줘 여성의 질을 보호하고 삽입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적지 않은 남성들이 쿠퍼액에 정자가 들어있는지, 들어있다면 임신을 시킬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체외사정으로 피임을 했는데도 임신이 된 경우 쿠퍼액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다. 정답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사람의 생존에 꼭 필요한, 먹고 말하고 숨 쉬는 데 쓰는 신체 기관은 입, 코, 목, 혀 등이다. 머리 아래 목까지 이런 부위를 ‘두경부’라고 한다. 가슴과 폐, 눈, 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다. 두경부에 암세포가 생기는 것이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이다. 두경부암 치료는 혀를 포함한 구강 일부나 숨을 쉬고 목소리를 내는 후두, 음식이 지나는 통로인 인두 등을 절제할 수 있어서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얼굴 부위를 수술해야 하므로 심리적, 심미적 부담이 매우 크다. 두경부암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런 추세다. 두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암종 가운데 발병률 6위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체 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갑상선암을 제외한 나머지 두경부암은 전체 암 가운데 2.2%를 차지한다. 갑상선암까지 포함하면 약 15%다. 아직은 희귀암이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두경부암 환자 발병률은 약 17.2% 증가했다. 가톨릭의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두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국민은 1만 732명으로, 인구 1000명당 0.25명에서 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요즘 배우 황정민(54)의 얼굴에 ‘술 톤’이 사라졌다는 연예계 뉴스가 있었다. 그 이유는 금주다. 황정민은 영화 ‘베테랑2’와 연극 ‘맥베스’를 준비하면서 6개월째 금주 중이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내 얼굴에서 술 톤이 사라지고 다들 하얘졌다고 하더라”며 “신체적인 변화도 느끼고 있다. 여러분도 금주를 한 번 해보면 느낄 거다”라고 말했다. 금주 덕분에 몸매의 실루엣도 날씬해진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의 방법은 무엇보다 ‘금주’라고 말한다. 술을 마시면 살이 찌는 이유는 알코올이 신체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가장 먼저 사용된다. 계속 음주를 하면 이런 에너지원이 넘치게 되고 몸은 비상시를 대비해 지방을 쌓아둔다. 지방이 체내에 그대로 축적되면 바로 배가 나온다. 복부비만이다.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점차 음주량도 늘어나 비만 및 대사증후군을 초래한다. 알코올은 의외로 칼로리가 높다. 20도짜리 소주 한 병(360ml)이라면 20%인 72ml가 알코올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알코올의 칼로리는 1g당 7Kcal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은 PSA에 대해 꼭 알아야 한다. PSA는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는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을 말한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정액이나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당단백의 하나로, 전립선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검사는 아주 간단하다. 동네 아무 병원이나 가서 PSA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피만 뽑으면 된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전립선암 판단에 가장 유용한 종양표지자이다. 하지만 PSA는 전립선 조직에는 특이적이지만 종양에는 특이적이지 않아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간다. 중년남성의 절반 정도는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다. 따라서 PSA 수치가 정상을 넘겼어도 대부분은 전립선암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 4 이하를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4를 넘기면 암을 의심해봐야 하고 MRI나 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한다. 비뇨학회에서는 PSA 수치가 4~10이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25%, 10 이상이면 50% 이상으로 본다. ◇전립선암의 급격한 증가 전립선암은 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규칙적 운동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건 정설이다. 그러나 운동이, 특히 과도한 운동이 몸에 오히려 해를 끼쳐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운동유발성 고혈압’과 ‘운동유발성 천식’이다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평상시에는 혈압이 정상이지만,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예측 인자로 간주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40~59세의 건강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6분간 표준자전거운동검사를 시행한 후 수축기 혈압이 200mmHg 이상인 사람에게서 16년 후 심혈관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운동유발성 질환에는 ‘운동유발성 천식’도 있다. 운동을 한 뒤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심해진다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운동 초반에는 증상이 없지만, 운동이 끝나고 5~10분 정도 지나면서 천식 증상이 발생한다. 운동을 하면 기도가 좁아져 폐로 유입되는 공기량이 줄어든다. 또한 과호흡 상태가 되거나 차고 건조한 바람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아침에 일어난 후에 바로 양치질 하는 사람도 있고, 아침식사 후에 양치질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게 좋을까. 이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침 식전 양치질이 좋은 이유 우리가 자는 동안 구강 내에는 많은 세균들이 번식한다. 충치의 원인인 플라그는 보통 밤사이 잠들었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기상 직후에 양치질을 하면 플라그가 잘 제거될 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타액을 분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밤새 입안의 박테리아가 증식했는데 그때 아침을 먹게 되면 충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충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박테리아가 없거나 박테리아의 먹이가 없다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아침 식사 전에 박테리아를 철저히 닦아낸다면, 이론적으로 당을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 ◇아침 식후 양치질을 해야 하는 이유 식사를 하게 되면 구강 내에 남은 음식물들이 2분 정도가 지나면 세균 활동을 시작한다. 아침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으면 점심식사가 끝날 때까지 오랜 시간 세균에 노출되어있게 된다. 음식 섭취 후 음식물 찌꺼기나 남아있으면 입안에 균이 음식물찌꺼기와 결합하여 산을 유발하여 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으로 전례 없던 말벌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말벌 발육이 빨라져 개체 수가 급증한 데다 7~9월 번식기까지 겹쳐 말벌의 공격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벌초나 성묘객이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5054건으로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 3849건보다 31%나 늘었다.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만도 지난 4일 기준 13명이나 된다. 벌에 쏘이면 심정지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2020년 7명,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는 이미 예년 수준을 넘어섰다. ◇벌에 쏘이면 어떤 증상이? 벌에 쏘이면 벌 독에 의해 가렵고 붉게 부풀어 오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벌 꽁무니에 있는 침에는 독을 쏘는 분비선이 두 개 있다. 두 분비선에서 나오는 벌독은 꿀벌의 경우 1만 분의 2~3g 정도이며, 말벌은 훨씬 많다. 벌독에는 약 42종의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벌독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면 아나필락시스 쇼크, 즉 격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혈액순환계에 이상이 생겨 정신적 흥분 상태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중 무엇이 더 해로운가는 오래된 논쟁이다. 서로 다른 연구 결과들도 많이 나왔다. 그러다보니 흡연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연구 결과만을 믿고 싶어한다. 두 담배 흡연자의 운동 능력을 비교한 연구가 발표됐다. 결론은 전자담배 사용자의 운동 능력이 일반 담배 흡연자 수준으로 비슷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간 운동 능력 비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이 폐 염증과 손상, 유해한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사용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폐 기능이 정상인 20대 60명을 대상으로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 능력 등을 측정했다. 20명은 비흡연자,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이었다. 각 참가자가 자전거 운동을 하는 동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담배가 온갖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술(알코올)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물질이라는, 그것도 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게 가장 확실한 것을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국민 900만 명 정도가 담배를 피운다. 술을 마시는 국민은 대략 2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2500만 명이 1군 발암물질을 마시고 있지만, 술이 암을 일으킬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술과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은 이렇게 다르다. 알코올은 의학적으로 7가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설이 굳어져있다. 인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등이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암의 원인으로 흡연 30%. 음식 30%. 감염 30%, 그 다음으로 술이 5% 정도 된다고 꼽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술을 약간만 마시는 건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잠들기 전에 포도주 한 잔씩 마시는 사람도 많다. 서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 발표된 논문들만 보더라도 그런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술 섭취량에 따라서 사망률이 달라진 것이다. 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성소수자들 및 지지단체들과 행정기관 간의 마찰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대립 중이다. 진보정권이냐 보수정권이냐에 따라 행정집행이 조금씩 다르기도 했지만, 대체로 성소수자 관련 집회나 의사 표현들은 자유로운 출구가 막히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외벽 전광판에 동성 연인이 입을 맞추는 광고 영상이 등장했다가 나흘 만에 사라졌다. 이 광고는 성 소수자 간의 데이팅앱을 운영하는 국내 회사가 강남구 논현동 강남대로변 한 건물 외벽 전광판에 광고로 송출한 것이다. 영상은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이 서로 마주 보며 가볍게 입맞춤하거나 포옹하는 모습이다. 앱 운영사는 전광판 광고 회사와 20초 분량의 영상을 하루 100회 이상 1년간 송출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항의 민원이 잇따르자 강남구청 측은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다”며 광고를 내리도록 조치했고 전광판 광고회사는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강남구청 측은 “등굣길에 불건전한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는 민원이 여러 건 들어와 대응한 것”이라며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광고 회사에 해당 영상 송출을 배제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