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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손질… 고혈압·당뇨 관리형은 ‘진료비 자동 차감’

포인트 사용 불편 해소·참여 지역 대폭 확대… 만성질환 자기관리 유도 강화
복지부·건보공단 “생활습관 개선 통해 예방·관리 효과 높일 것”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 고혈압·당뇨병 환자와 건강위험군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을 개선하고 참여 대상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만성질환자의 자기관리 참여를 높이고, 건강위험군의 생활습관 개선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는 걷기, 교육·상담 참여 등 건강생활 실천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고혈압·당뇨병 환자 가운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는 ‘관리형’,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비만·혈압·혈당 기준을 충족하는 건강위험군은 ‘예방형’으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 개선의 핵심은 관리형 참여자의 포인트 사용 편의성 강화다. 그동안 고령층을 중심으로 건강실천카드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진료비 결제가 가능해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오는 12월 15일부터 관리형 참여자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참여의원에서 진료비를 결제할 경우, 별도 카드 발급 없이 보유 포인트 범위 내에서 자동 차감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 카드 방식과 자동 차감 방식을 병행 운영해 이용자의 선택 폭도 넓혔다.

 

예방형 시범사업도 대폭 확대된다. 2021년 7월 시범 도입 이후 참여 지역 확대 요구가 이어지자, 정부는 예방형 대상 지역을 기존 15개에서 50개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부산·경기·충청·전라·경상권 등 전국 주요 도시와 중소도시가 새로 포함되며, 20~40대 적극 참여 가능 인구 비율, 저소득층 비중, 지역별 건강생활 실천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지역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의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송하는 알림톡을 통해 안내를 받고 온라인으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와 예방 효과가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걷기 등 일상적인 건강활동을 지속하며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고, 건강위험군은 조기 개입을 통해 질환으로의 이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포인트 사용 장벽을 낮춘 점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의 참여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정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고혈압·당뇨병 관리를 위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향정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지원사업실장도 “국민이 자기주도적으로 건강생활을 실천해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가 단순 인센티브를 넘어 만성질환 관리의 실질적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참여율과 건강지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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