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령층에 치명적인 골다공증 바로 알기

골절, 한 번 부러지면 재골절 위험 10배
골다공증 환자 94%는 여성
폐경 이후 여성은 꼭 골밀도 검사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골다공증은 ‘조용한 뼈 도둑’이라고 불린다.

 

오래된 뼈 조직은 분해돼 몸속으로 흡수되고 그 자리를 새로 만들어진 뼈가 대체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뼈가 만들어지는 것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지게 돼 골밀도가 낮아진다. 작은 일상적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기 쉽다. 문제는 골다공증 골절로 한번 부러진 뼈는 또 부러지는 재골절 위험이 최대 10배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뼈가 부러진 다음에야 뒤늦게 골다공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골절로 뼈가 부러지기 전에 골밀도를 높여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 환자의 94%는 여성이다.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남성 7.5%, 여성 37.3%가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이나 높다.

 

여성은 폐경 이후 뼈 건강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은 50대 이후 10년마다 2배씩 증가해 50대 15.4%에서 70대 이상에 이르면 68.5%로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서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만 54·66세 여성은 국가건강검진에 무료 골밀도 검사가 포함돼 있다. 내년에는 검사 대상이 60세 여성까지 확대된다.

 

특히 고관절·척추 골절은 매우 위험하다. 고령에서 대퇴골(엉덩이뼈)의 골절 1년 후 사망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골절로 부러진 뼈가 붙을 때까지 3개월가량 침대에 누워 지내면서 근육이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했던 사람도 대퇴골 골절로 전신이 쇠약해진다.

 

골다공증 약을 먹는 방법도 잘 알아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반드시 공복에 충분한 물과 함께 먹고 먹은 후 1시간 이상 눕지 말고 서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최근엔 이런 불편을 개선해 복약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골다공증 치료제도 나왔다. 식사와 상관없이 매일 약을 먹으면서 골다공증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주 1회, 월 1회, 3·6·12개월마다 투약하는 약도 있다.

 

약 복용이 싫다면 6개월에 1번씩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주사제 치료는 경구 약보다 강력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인다. 골다공증 치료를 결정할 때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떨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5월부터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 적용 기간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골다공증 약물 치료 후 추적검사에서 골밀도 검사 결과값이 -2.5를 초과하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 치료 후 골밀도 측정 값이 -2.5 초과 -2.0 이하에 해당하면 최대 2년간 더 급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추적검사에서 -2.5 이하인 경우라면 기존처럼 계속해서 건강보험 급여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