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궁금한 건강] <42>여름철에 왜 두드러기가 많을까

강한 햇볕으로 인한 일광두드러기
찬 것으로 인한 한랭두드러기
체온이 올라 생기는 콜린성 두드러기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해 혈액의 혈장 성분이 일시적으로 피부 조직 내에 축적되어 피부가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는 피부 질환이다. 몸속 히스타민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이 나올 때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그 틈으로 단백질과 수분이 새어 나오면서 피부가 붓고 가려워진다.

 

전 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두드러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수면 패턴 변화, 몸무게 변화, 새집 증후군, 약물과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일반적 약물은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많은 항생제 등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더라도 여름철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사람이 많다.

 

두드러기 환자는 여름에 가장 많고 9월부터는 조금씩 줄어든다. 여름에는 햇볕이 강해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또 에어컨 같은 찬바람, 차가운 물과 음식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세 가지 두드러기가 있다.

 

우선 햇빛이 원인인 일광 두드러기가 있다. 자외선, 적외선, 심지어 가시광선에 민감한 사람은 햇볕만 쬐어도 두드러기가 생긴다. 피부가 유난히 예민하면 여름 햇빛을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체온이 올라 생기는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다. 운동, 사우나, 뜨거운 음식, 갑작스러운 감정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심부 체온이 오르면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게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두드러기가 생긴다.

 

셋째로 찬바람과 찬물 탓에 생기는 한랭 두드러기도 있다. 에어컨 바람, 찬물,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것에 접촉했을 때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유형이다. 특히 수영장에 뛰어들기 전 준비운동 없이 찬물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가벼운 두드러기 증상이면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항히스타민제를 하루 이틀 정도 복용해도 좋다. 하지만 숨이 차거나 기도가 붓는 느낌이 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건 단순한 두드러기가 아니라 전신 반응이 시작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병원 처방 후 증상이 좋아지면 약을 중단하는 사람이 많은데 만성 두드러기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대개 2주 정도 치료하면 좋아지지만 심하면 더 오래 약을 먹어야 한다. 병원에서 괜찮다고 할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는 게 좋다.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건 햇빛이나 음식뿐만이 아니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두드러기가 여름마다 반복되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생겼는지 점검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