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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드래곤이 추천사 쓴 '청소년 마약에 관한 모든 질문'

문제 해결은 예방 및 교육이 최선
공지영 작가가 묻고 김희준 변호사가 답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대표기자 |  한때 먼나라 이유기처럼 들렸던 청소년 마약 문제가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독버섯처럼 퍼지면서 어느덧 학원가에서 나눠주는 음료수까지 퍼진 상황. 이러한 흐름에 맞춰서 청소년 마약문제를 다층적으로 해부한 책이 나왔다. 


신간 《청소년 마약에 관한 모든 질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마약 문제를 조명한 책으로,  20년 이상 검찰 강력부에서 일하면서 마약 문제에 관해 손꼽히던 검사 출신의 김희준 변호사가 지었고, 청소년 10대 자녀를 둔 공주영 작가의 질문과  김 변호사의 답변 형식을 빌었다. 일반인들이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에서 멀어진 지는 오래 됐고, 청소년들은 많은 경로로 마약에 노출돼 있다. 그리고 마약은 한 번 손대면 끊기 어렵다. 저자인 김 변호사는 오랜 기간 마약사범들을 수사하면서 많은 마약류 사범들을 만났는데, 이중 대부분은 ‘다시 만난’ 사람들이다.

 

김 변호사가 이 재범 사범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마약이 이렇게 위험한지 누군가 말해 줬다면 손대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였다.

 

“어떤 것은 ‘처음’이 없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인데, 마약이 그렇다. 몇 년 전만 해도 마약 중독자가 주로 40대였는데 이제는 20대, 10대로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예방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김 변호사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양육자나 교사, 청소년 당사자들이 찾아 읽기 좋게 문답 형식을 취했다. 책은 약물의 정의부터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질문하고 답해 나간다. 약물 중 마약류는 무엇이고,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에 중독이 이르게 하는지, 중독되면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중독이 왜 뇌 질환인지,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는지,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등 마약류 개념부터 중독과 치료 과정까지 자세히 알려 준다.

 

마약류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고, 마약류 사범이 되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등 법적인 처벌도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 또 마약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임을 강조하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예방과 치료, 재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김 변호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잘 알려진 조봉행 사건을 비롯해 중국 흑사회, 연예계, 화이트칼라 사건 등 많은 마약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신종 마약인 GHB를 처음 적발하고 ‘물뽕’이란 이름까지 붙인 일은 널리 알려져 있다. 프로포폴도 국내에서 최초로 수사해 GHB와 함께 마약류로 등재시켜 처벌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

 

김 변호사는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현재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아울러서 실효성 있게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책 작업에 함께한 공주영 작가는 환경, 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고 이 주제로 다수의 책을 낸 바 있다. 집필을 계기로 마약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마약 관련 책과 자료를 읽어 갈수록 걱정도 깊어졌다고 한다. 마약이 일상의 아주 가까운 곳에까지 퍼져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고, 이러다가 정말 큰일이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심마저 느꼈다.

 

공 작가는 다른 양육자들은 어떨까 싶어 청소년 자녀가 있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약 이야기를 꺼냈다. 대부분 펜타닐이나 다이어트 약 같은 기본적인 약물 오남용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어 또 한 번 놀랐다. 공 작가는 “애들이 마약을 어디서 구해 중독까지 되겠느냐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손 놓고 있는 사이에 십대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이제 외면해서는 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 작가는 십대 자녀와 마약을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청소년을 이해하고 청소년 마약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질문들을 엄선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마약 예방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 주고, 좀 더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색하기 위해 고등학교 보건교사를 인터뷰해 책에 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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